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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차(完走)

32구간 한계령→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

한계령→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


1.날     짜 : 2007년 10월 13 (토요일) 무박

2.날     씨 : 한 두차례 비후 흐림

3.산행친구 : 친구와 둘이 (소월산악회)

4.산행코스:

한계령→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영시암→백담사 

5.산행여정 

10월 12일 오후 10:20 반석동 출발 / 11:10 대전 IC 출발 / 03:05 한계령 도착

03:10 산행시작 / 04:30 귀때기청봉 갈림길/07:00끝청/07:38 중청 대피소( 아침식사 1시간10분)

08:48 중청 대피소 출발/ 09:05 대청봉/ 09:28 끝청갈림길 / 09:45 소청봉 / 10:54 희운각 

11:10 희운각 출발/ 12:51 1275봉/ 14:25분 마등령 갈림길/15:07 오세암/16:48 백담사

20:00 백담사 출발/23:30 대전도착/00:30 식사후 반석동 도착


6.산행시간 및 거리

13시간 소요예상. 실제는 단풍 등산객 많아 밀린구간이 많아 13시간38분 산행(22.03Km)

 

 

산행을 시작한지 만 4년이 지나도록 설악산을 찾은 회수는 초라할 정도인데다 대청봉을 찾은 건 겨우 두 번에 불과했다. 그 두번 중 한번은 오색에서 대청봉을 올라 한계령으로 하산을 했고, 또 한번은 1박2일 코스로 백담사→대청봉→공룡능선→설악동 산행이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용아장성과 울산바위, 케이블카를 이용한 권금성, 그리고 마등령→황철봉→미시령 구간 때문에 설악산에 제법 많이 왔었고, 드디어 4년 만에  처음으로 단풍산행과 백두대간 구간을 동시에 해결 해 버리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친구와 산행 계획을 잡고 출발 전에는 모임에 가서도 술을 절제 하며 준비를 맞췄다.

 

설악에 한이 맺힌것도 아닌데 우연찮게 백두대간 구간과 맞물리며 이제 4주연속 설악산근처를 찾을 계획이니 단풍구경은 실컷 하겠거니 하면서도 막상 출발 전 일기예보에서 강원,영동 지방에 5~10mm 정도의 비소식이 있다고 들으니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했다. 무박 간다 했으니 소월산악회에 취소를 통보하고 술이나 삐툴어지게 마실가 하다가 이내 마음을 다시 잡고 우의를 챙기며조망은 없어도 제발 비만 오지 않기를 빌며 대전IC 원두막으로 가니 3대 출발 할 예정이던  산악회 버스가 예약취소로 2대로 줄었다.

 

버스안은 대간을 하는 사람 들 버스와 달리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소 불만스러웠지만 참을수 밖에...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조금 조용해졌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많은 버스로 인해 걱정이 앞섰다. 교통체증이 아닌 사람체증으로 몸살을 앓을 생각을 하니 다소 걱정 스러웠는데 줄줄이 늘어선 반딧불처럼 출발서 부터 많은 사람들의 헤드렌텐이 장관을

이뤘다. 

 

야간산행을 하면서는 선두가 중요한데 바닥지가 없는 상태에서 앞사람만 따라가다 보니 엉뚱하게 험한 길로 안내되고 조금이라도 위험스런 구간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산행을 하는 마음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만 있어야 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 해 다소 짜증스럽기까지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밀리는 구간에서는 휴식이라 생각하며조급함을 잠재웠다.  

 

산행지도에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표기 해 있는 귀때기청봉 갈림길에는 1시간 30분만에 도착해서 대청봉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도착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중청대피소까지는 약 4시20분이 소요�다. 쉬지않고 대청봉에 올랐다면 약 4시간 40분이면 충분할 듯 싶었고, 아마도 사람이 적고 밤길이 아니라면 시간은 상당히 단축될 듯 싶다. 

 

여명이 밝아 오면서 이슬처럼 흩뿌리던 비가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자리를 펴는 순간부터는 제법 굵은 비 줄기로 변해 중청대피소 지하로 내려가니 발 디딜 틈도 없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나가서 호젖하게 식사를 하고파도 라면을 끓여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기에는 대피소보다 좋은 장소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자리가 나오자마자 쭈그려 앉았다. 라면을 먹는 우리가 부러운지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가 국물만이라도 조금 얻어 먹자는 말에 흔쾌히 한사발 드리니 샌드위치로 답례를 한다. 산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이 비좁은 대피소를 훈훈하게 했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서 넓게 지어서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으면 얼마나 더 좋을런지...

 

친구는 대청봉에 들르는 걸 의미 없어 했지만 나는 20여분 밖에 안 걸리는 정상을 비가 온다고 지나칠 수 없다고 했고, 특히 나는 통제 구간인 대청봉에서 희운각으로 직접 내려가는 방안을 고집했는데 친구는 위험구간인데다 소청으로 돌아가서 우회한다 해도  백두대간에는 지장이 없다며 거절했다. 둘이 의견 조율이 안되어 티격태격하다 친구의 의견을 �아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으로 향하기로 했는데 소청을 지나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많은 등산객으로 인해 움직이지 않았다.

 

다소 많은 시간을 지체하여 희운각에 도착하니 2년 전 1박2일로 와서 식수를 부충했던 다리 밑이 보이면서 확실한 기억을 되살아 났고 다음에 기회되면 통제구간(희운각->대청봉)을 가려고 초입을 확인 해 둔 후  공룡능선으로 향했다.

 

공룡능선 첫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2년 전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아무것도 볼 겨를 없던 그때에 비해 이곳 저곳을 두르 둘러 보며 여유가 있었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룡능선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운무로 인해 잠시 잠깐씩 보여주는 설악의 모습에 취해 디카를 누르기 바빳고  운무가 한없이 원망스러웠지만 그나마 잠시 잠깐씩 보여주는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너무나도 힘들게 공룡능선을 넘었던 2년전에 비해 3시간 15분만에 공룡을 넘어 오세암으로 향하는 마등령 갈림길에 도착하니 지난번 보았던 독수리모양의 나무가 반갑기 그지없다. 아쉬운 건 그때 보았던 공룡능선의 전체 모습이 운무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오세암으로 내려오는 길은 지난번 과는 달리 나무계단이 완전히 복구되어 있었다. 오세암에 도착하니 스님의 염불외는 소리가 청아함을 느끼게 해준다. 식수를 보충하고 백담사로 향하는 길은 특별함이 없으니 약간의 지겨움이 함께 한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예상했던 것 처럼 사람들이 많아서 다리 위 끝까지 길게 늘어 선 모습에 지친 몸이 더 지치게 했다. 줄서기를 포기하고 발부터 계곡물에 담그고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줄을서니 약 1시간 30분 만에 용대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 갈 수 있었다. 새치기 하는 얄미운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질서 정연한 모습이었다.

 

백담사에서  대전으로 오는 길은 거의 논스톱이라선지 3시간30분만에 대전에 도착했다. 친구와 늦은 저녁을 하며 반주로 소주 한잔 하고 싶었지만 일요일 친구들과의 강천산 산행 때문에 식사만 하고 집으로 향하며 담주에 있을 토왕성폭포를 생각하며 마무리 지었다.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 지하.....발 디딜틈 없다.

 

대청봉  

 

 대청봉 정상...많은 사람들로 인해 표지석에서 한 컷은 포기

 

중청봉 

 

 

  

소청봉 

 

소청에서 희운각 가는 길...인산인해 

 

  

 

  

 

 

 

 

공룡능선 초입 

 

 

 

 

 

 

 

 

  

  

  

 

1275봉 

 

  

 

 

  

 

 

 오세암

 

 줄선 사람들 .. 백담사 다리(전두환이 놓아 주었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