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白頭大幹) 회
저수재→배재→싸리재→뱀재→묘적봉→도솔봉→죽령
1.날짜 2006.11.26 (일)
2.날 씨 : 맑음
3.산행친구 : 단독산행 (대-- 산악회)
4.산행코스 , 거리 :죽령→5.8→도솔봉→1.7→묘적봉→1.05→묘적령→4.05→뱀재→2.6→
싸리재→1.0→배재→3.98→저수재 ( 20.45 Km )
5. 산행 여정 :기록 없음
6.산행시간 ※ 7시간30분산행 - 선두 7시간, 후미9시간 30분
7.특기사항
1.경방기간
2.산행 출발 시간 너무 늦어 늦게 끝마침.
며칠 전 친구와 술좌석을 가졌는데 대화의 주된 내용은 단연 백두대간 종주였다. 애인이라 칭할 만큼 친한 그 친구는 나 보다 등산을 한달 먼저 시작했는데 체력도 나 보다 훨씬 좋아서 안 가 본 산 위주의 산행을 했던 나와는 달리 가 본 산 또 가더라도 장시간의 체력위주 종주산행을 좋아했다. 그런 까닭에 친구는 틈만 나면 내게 백두대간을 가자고 수차에 걸쳐 꼬드겨서 결국 올 상반기인 3월에 처음으로 백두대간 윤지미산.백학산 구간에 도전 했었는데 그동안 누적된 관절의 피로 때문에 8시간 산행 후 관절 고장을 일으켰는데도 불구하고 보-만. 만-식 등 계속적인 무리로 인해 근 달포이상을 고생하고는 장시간에 걸친 산행은 이젠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하게 되었다.
하지만, 200산을 넘어선 순간 몇 산에 대한 의미는 퇴색됐다고 느끼며 목표산행을 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는 10월부터 본격적인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는 이제 순서가 바뀌어 친구에게 백두대간만을 갈 것을 내가 종용해 왔던 게 사실인데 “경방기간이라 단속이 심하고 비가 오는데다 산행 시작 시간도 너무 늦어 귀가시간이 늦어 질 거고 그러면 출근하는데 지장이 있다며 내년부터 정식적으로 하면 그때 가도 되는데 뭘 죽자 사자 할 게 뭐 있느냔” 말에 “관둬라. 혼자 갔다 오마”
“그리고 넌 임마 둘레산길 하자고 꼬시고도 아직 완주도 안 했듯이 너처럼 백두대간 하다간 4년 이상 걸린다”며 “내년부터 다시 시작하면 서로 다녀 온 구간을 제외하고는 이유 달지 말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같이 백두대간 가자”고 했는데 이번 산행도 혼자가려니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하니 마음에 걸렸고 경방기간이라 단속하면 산행시작도 못할 테니 헛 고생만 하는가 싶어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마음먹은 것 준비를 단단히 했다. 우선 비가 올 것을 대비 그동안 입었던 가을 등산복 대신 겨울 옷을 준비했고 일회용 우의와 갈아 입고 올 충분한 여벌옷 그리고 산행시간이 늦어질 것을 대비한 헤드램프와 충분한 간식 그리고 등산화가 젖을 것을 예상해 스패츠를 대신해 과일이나 야채류 담을 때 쓰는 일회용 비닐과 고무줄을 준비했다.
아침으로 설렁탕 한 그릇 하고 대전 IC 원두막에 가니 아는 얼굴들이 많았다. 땜빵을 하러 오신 분부터 기존산악회에 있었던 분들까지 이제 대전에서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30분~! 비교적 늦은 출발이란 생각에 버스에 올라 머리를 기대었는데 목표했던 산행지(황장산구간)에 도착하니 우려했던 데로 단속 공무원이 나와 입산통제를 하니 산악회 측에서는 저수령-묘적봉-도솔봉-죽령 코스로 변경을 했다.
11시 7분 산행시작이 너무 늦다.
안생달에서 경방 기간 단속으로 산행을 시작 못하고 이곳 저수재로 와서 시작하니...
해발 1080
운무가 몰려오니 비가 올 것 같다.
임시방편으로..
비가 오기에 스패츠를 대신해 일회용 비닐로 등산화를 감쌌는데 두 시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비 올 때 대비해 마트에 가면 챙겨 놓으면 유용 할 것 같다..
운무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운무가 멋있었다.
가끔 운무가 걷히기도 했는데 영주시의 모습이다.
봄이면 진달래 터널로 꽤 유명한 단양 도솔봉...
이제 죽령까지 남은 구간은 6Km.. 두 시간은 더 가야하는데 어두워질까 두렵다.
소백산 비로봉 갈 때도 똑같은 계단이었는데 중간 중간 어려운 코스에 계단이 잘 설치 되어 있다.
5시30분을 넘어서부터는 비가 오는데다 불빛 하나 없는 산중이라 칠흑 같은 어둠에 정말 조심스러웠는데 지금껏 접해 보지 않은 상황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많이 다녀 본 등산로와 잘 갖춰진 등산로에서 야간산행을 했지.. 이번같이 우중산행에 초행길에...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하산할까 싶어 마음 졸였는데 6시 40분에 산행시간 7시간 30분만에 안전하게 하산을 했다. 선두 산행시간 7시간. 내 산행시간 7시간 30분. 후미 9시간 30분. 밤 9시 죽령 출발.... 대전엔 12시에 도착했다.
언젠가 다음에 가야할 죽령-소백산 구간...
이번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산악회를 잘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악회의 대표는 아무리 혼자 열심히 노력해도 대표일 뿐 산악회의 분위기는 회원전체가 이끌어 가는 것인데 산행 후 돌아오면서 피곤하여 눈을 감고 싶은데 총무란 사람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고 서너 번 따라 갔으나 매번 똑 같은 몇몇 여러 사람이 큰소리로 대화를 하는 등 언짢은 부분이 너무 많다.
경방기간에도 단속 공무원이 없으면 분명 산행은 할 수 있으나 산행을 못 할 경우를 대비한 또 다른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겨울산행을 대비해 최소 한 시간 빠른 출발과 그리고 기본적인 준비물 숙지 등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두 시간 정도 차이 나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어두운 밤에 전등 하나 없이 산행한 회원들이나 하산시 알바로 고생한 회원 모두를 생각해 보면 비록 12시에 대전에 도착했지만 큰 사고 없었던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건 아닌지... 정말 산악회 잘 선택해서 따라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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