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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기

지리산 칠선계곡과 천왕봉, 그리고 1박 2일 종주

12년만의 나 홀로 지리산 종주.

주차장→칠선계곡→천왕봉→세석(1박)→삼도봉반야봉→ 노고단→성삼재

◇ 산행지 : 전남 구례군 마산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 경남 함양군 마천면, 하동군 화개면 일원  

◇ 산행일자 : 2024년 9월 6일(금)~ 9월 7일(토), 날씨 : 1일차 맑다가 비, 2일차 흐리고 비 

◇ 산악회및 친구 : 홀로 단독 등정    

◇ 산행거리 : 지리산 종주 39.8 km

◇ 산행시간 : 1일차 10시간 10 2일차 12시간 35

◇ 시간 대별 요약

 1일 차

- 04:40  기상 

- 05:50  추성 주차장   

- 06:00  추성 주차장  산행 시작        

- 07:15  선녀탕 

- 07:28  비선담

- 07:42  출입금지 안내판 

- 07:47  상원교

- 08:16  칠선폭포(왕복 6분 소요)

- 08:33  대륙폭포(왕복 4분 소요)

- 09:02  삼층폭포 

- 10:44  마폭포           

- 12:54  천왕봉 갈림길 능선 삼거리

- 12:59  천왕봉

- 13:21  통천문 

- 13:52  장터목 대피소 중식(40분)

- 14:32  장터목 대피소 출발 

- 15:52  촛대봉 

- 16:06  세석갈림길(백무동/거림 갈림길) 

- 16:10  세석 대피소 산행 마침  

- 18:19  석식  

- 21:00  소등

- 21:30  취침

 

 2일 차

- 02:20  기상 

- 02:35  컵라면   

- 02:57  세석 대피소 산행 시작        

- 03:11  영신봉 

- 03:58  칠선봉

- 04:48  선비샘 

- 05:18   덕평봉

- 06:02  벽소령 대피소

- 07:51  연하천 대피소(조식 35분,김치비빔밥)

- 08:26  연하천 대피소 출발

- 09:50  토끼봉           

- 10:23  화개재

- 10:51  삼도봉

- 10:59  노고단 고개/천왕봉 갈림길

- 11:12  반야봉 삼거리(노고단/반야봉 갈림길)

- 11:36  반야봉 

- 11:57  반야봉 삼거리 

- 12:06  노루목(삼도봉/반야봉 갈림길) 

- 12:29  임걸령 

- 12:53  피아골 삼거리 

- 13:07  돼지령

- 13:58  노고단 고개 

- 14:11  노고단  

- 14:20  노고단 고개 

- 14:30  노고단 대피소 (컵라면 30분)  

- 14:58  노고단 대피소 출발

- 15:12  무넹기

- 15:32  성삼재 산행 마침 

- 17:10  함양 행 버스 탑승

- 18:30  석식(국밥)

- 19:00  대전 행 버스 탑승

- 20:25  복합  터미널

- 22:10  반석역

 

 ※ 특기사항

① 12년만의 지리산 종주(네 번째)

② 16년만의 칠선계곡 산행(2~3회째)    

2박 3일 홀로 산행

1박 2일 지리산 역 종주 (2일차 10시간 10분, 3일차 12시간 30분 산행)  

칠선계곡~천왕봉 첫 산행(7시간) 

 

지리산  등산 지도

 

※ 1박 2일 지리산 종주 산행 후기

알람을 해 놓고 잠자리에 들기도 했지만, 민박집에서 혼자 자서 일찍 일어났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햇반에 즉석 북어국으로 아침 식사하고 추성주차장에 가니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준비 운동 중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울산의 모 산악회에서 38명이 참석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1일 정원 60명에 당첨(?)되기란 쉽지 않았다. 암튼, 얼른 신분증 제시하고 족쇄인 트래커를 받고 이미 진행 루트를 알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달리 혼자 조금 이른 출발을 했다. 휴게소에 두었던 배낭을 메고 칠선계곡으로 향하는데 배낭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과연 종주를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출발은 너무 힘겨웠다. 오늘 산행에 참석한 인원들에 비해 나는 전날 다녀온 칠선계곡이기에 사진 촬영할 필요가 없어 함께한 사람들과 진행 속도가 비슷해 조금 마음의 안도가 되었다. 다만 갈수록 속도가 늦어졌는데 크게 두렵지는 않았던 이유가 나는 혼자 1박 2일 종주를 한다는 마음이 편안함을 만들어 주었다. 배낭의 무게에 속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지만, 울산에서 오신 한 분이 늦었고 그분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니 내 마음은 조금 더 편했다. 앞서간 이들이 사진 촬영으로 시간을 뺏기고 있어 간격을 맞춰 갔는데 결국 나는 최후미로 가고 있었다. 여러 폭포 중 한두 곳에서 인증 사진을 마치고 마폭포를 지나 15분 정도 뒤 너무나 큰 오리궁댕이 버섯을 보고 따갈까 망설였다. 하지만 종주할 배낭의 무게를 고려하여 포기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천왕봉 인증 후 장터목 대피소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대전 분과 함께 장터목으로 하산하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한 부분이다. 물론 장터목에서 출발하여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는 순간 비가 그렇게 많이 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천왕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목에서 울산산악회 분들이 천왕봉을 다녀온 후 점심 식사를 막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내가 그리 산행 시간이 늦은 건 아니었다. 정상에서 인증하고 장터목으로 가는 도중 만난 대전 남자분이 7시간 걸렸다고 했으니 나와 시간이 같았고 그분의 배낭 무게를 보면 오히려 내가 더 산행을 잘한 결과였다. 그분을 따라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갈까 하다가 마음먹고 왔으니 나는 혼자 종주하기로 결심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홧앤쿡(김치비빔밥)으로 점심 식사하고 예약해 두었던 연하천 대피소로 향하던 중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4시 10분이었고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산행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대피소 직원에게 오늘 칠선계곡 탐방하여 올라왔고 연하천 대피소 예약했는데 무리라고 판단하여 이곳에서 잘 수 있냐고 물으니 원칙상 현장 예약은 안 되므로 한동안 고심하다가 연하천 대피소 예약한 사실과 현재 기상 상황으로는 무리임을 잘 아는 공단 직원이 우선 연하천 대피소 예약 취소하라 하여 연하천 대피소에 연락 예약 취소하고 세석대피소에서 다시 카드 결제했다. 장터목 대피소에 반납했어야 할 스마트 트래커와 식별 스트랩을 세석대피소에 반납하고 배정받은 번호로 가 배낭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짐 정리한 후 대피소에서 가스를 구매하여 항정살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었다. 술도 한잔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내방송을 통해 나를 찾는다. 혹시 술을 먹는 장면을 cctv로 본 건 아닌가 싶어 얼른 물로 입을 헹구고 가 보니 결제가 안 되었다고 하여 결제내용 보여 주니 이번에는 1,000원이 덜 결제되었다고 한다. 가져간 복분자주를 다 마셨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야구를 본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자리가 불편하여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새벽 2시에 깨어 컵라면을 먹고 산행 준비했다. 헤드랜턴을 사용하여 3시에 산행은 시작되었는데 부슬비도 오고 길도 좋지 않아 산행 속도는 나지 않았다. 벽소령대피소를 지나니 랜턴은 필요 없었고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인원이 아침 식사 중이어서 나도 홧앤쿡(김치비빔밥)으로 아침 식사했다. 연하천대피소를 지난 후 2박 3일 일정으로 화엄사에서 왕복 종주한다는 여자분을 만났는데 순간 나도 화엄사로 내려갈까 하다가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고 성삼재에서 화엄사 가는 버스가 있다기에 나는 반야봉과 노고단을 거쳐 성삼재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삼도봉에 힘겹게 올라서니 또 그분이 있어 인증 사진 한 장 부탁하고 나는 반야봉을 거쳐 가겠다고 먼저 가시라고 했다. 비가 오락가락 중이었는데 반야봉에 오르는 도중 의외로 20명 정도를 만났다. 반야봉에서 노고단 가는 길은 산행에 지쳐 너무 힘들었지만 노고단 인증을 안 하고 갈 수 없어 배낭과 우의를 벗어 놓고 갔는데 노고단에서 비를 흠뻑 맞았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컵라면 먹고 성삼재 가는 길에 비는 많이 왔지만 이제 산행은 끝이라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성삼재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화엄사 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서울 가는 직행버스가 있어 기사에게 대전 경유 물어보니 함양 가서 대전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5시 10분 출발한 버스는 뱀사골과 인월을 경유 함양 터미널에 도착했고 7시 버스라 조금 여유가 있어 터미널 근처 국밥집에서 소주 한 병과 소내장탕 국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다 먹지 못하고 대전 가는 버스에 올라 눈을 감으니 금방 대전이다. 그런데 102번 버스를 타려고 보니 지갑이 없다. 서둘러 버스에 가보니 버스는 없다. 터미널에서 안내받은 전화번호만 달랑 받고 시내버스를 탔는데 이런 제기랄 당황해서 반대편 버스를 탔다. 할 수 없이 대동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반석역에 도착하니 마나님이 마중 나와 있다. 집에 와서 씻고 소주 한잔하며 그것으로 2박 3일 일정은 접었다. 지갑은 다행히 거창 고속에 연락하여 3일 뒤 택배로 받았다.

 

※ 1박 2일 지리산 종주 산행 사진

지리산 종주 첫날 아침 식사를 하고 추성주차장으로 향한다.

지리산 종주를 위해 꾸린 배낭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칠선휴게소에 놓고 추성주차장으로 간다.

 

추성주차장과 등산로 입구에 ‘안전시설 갖춰 약속대로 개방하라’ ‘30년 제한해서 생태계가 살아났나’ 등의 개방 요구 플래카드를 내걸고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함께 국내 3대 계곡으로 꼽힌다는 지리산 칠선계곡은 이중 유일하게 계곡 일부가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예약 산행하는 것은 불법이다. 1년에 4달(5~6월, 9~10월), 한 주에 금~일 3일, 하루에 60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있다. 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당연히 칠선계곡 입구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상인들은 불만이 많다고 칠선계곡 휴게소 사장님은 말씀 하시며 홍보를 많이 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추성주차장에 가니 칠선계곡을 통해 천왕봉으로 오를 예약인원이 벌써 준비 운동 중이었다.

2023년까지는 가이드의 인솔 하에 올라갔는데 2024년부터는 GPS 수신기를 배부하고 자율 산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신분증 제시하고 족쇄인 트래커를 받고 이미 진행 루트를 알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달리 혼자 조금 이른 출발을 했다.

주차장에서 추성마을로 향한다.

칠선교 지나 칠선휴게소에서 배낭을 찾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추성리마을을 벗어나 두지동마을로 향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된다.

무인막걸리 파는 곳도 있고 안내판은 잘 되어 있다.

추성마을을 지나, 돌로 포장된 오르막길을 오른다. 칠선계곡 탐방로 입구까지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칠선계곡 탐방로 입구까지 배낭의 무게로 인해 천천히 가니 울산 모산악회 여성분이 이유도 모르며 왜 자주 서냐고 핀잔을 준다. 한차례 오른 탐방로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두지동까지 완만하게 이어진다.

작은 목교인 정상교를 지난다.

주차장에서 1.5 남짓 걸으면, 가구 수가 몇 되지 않는 작은 두지동마을이 나온다.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군에 쫓겨 국골에 진을 치고 있을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기구인 뒤주(두지)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과 마을 주변을 산자락이 사방으로 오목하게 감싸고 있어 지형이 뒤주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두지동 마을을 벗어나는 조그만 목교인 두지교다.

두지교를 건너면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갈림길과 마주한다.

계곡을 우회하여 등산로는 개설되어 있어 물을 보려면 칠선교까지 걸어야 한다.

지리산 칠선계곡은 딱 한 번 갔다. 2008년 8월 10일 또래 산악회인 하늘산악회에서 갔었던 사진이 있는데 산행기를 적어 놓지 않아 산행 시간은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사진상 파악되는데 그때는 비선담까지 다녀왔으며 계곡에도 맘대로(?) 출입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계곡은 출입금지 상태다.

두지동 마을에서 계곡따라 약 8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칠선교 출렁다리는 2011년 태풍 무이파의 집중 호우 때 유실된 칠선계곡의 교량을 새로이 복구한 다리다. 

 

칠선교 위에서 바라 본 옥빛 소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칠선교를 지나면서 계곡 트레킹을 기대했던 탐방로는 계곡을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계단을 넘어서면 칠성동이다. 예전에는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음료와 술을 파는 카페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계곡 등반의 위험성 때문인지 칠선교에서 선녀탕까지 탐방로는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하늘에서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이 있는 선녀탕 이정표. 전설에 따르면 곰이 선녀의 옷을 훔쳤다가 걸려 한신계곡으로 쫓겨났다고 한다. 전설이 맞는지 칠선계곡은 보호구역임에도 반달곰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가파르다가 때로는 완만하게 오르내리던 탐방로는 선녀탕에 와서야 물소리를 다시 들려준다. 

선녀탕 

▲옥녀탕은 선녀탕의 바로 위에 있다. 

이제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다. 옥녀탕과 선녀탕을 지나 비선담까지 너덜길과 계곡길이 이어진다.

옥녀탕에서 약 8분 정도 오르면 비선담에 도착한다.

▲비선담 위 출렁다리다. 허술해서일까 밟고 지나는데 유난히 시끄럽다. 비선담은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 간 곳이라고 한다. 비선담까지는 개방구간이라 비교적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출렁다리 건너편의 비선담 안전쉼터

비선담 안전쉼터 내부 모습

▲비예약자라면 비선담에서 상원교까지가 칠선계곡의 하이라이트다.

비선담을 지나서 탐방로는 칠선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크고 작은 이름 없는 폭포와 소들이 많다.

9월 10월 그것도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예약을 안 한 등산객들은 이곳을 조금 지난 상원교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곳까지는 전날 산행한 사진 활용으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어 그나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름 없는 수많은 소를 볼 수 있다.

예약을 안 한 등산객들은 이곳 상원교까지 등산할 수 있다. 상원교 이후는 칠선계곡의 특별보호구역으로 일반 탐방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1997, 태풍 '사라'로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려는 취지라고 한다. 

살짝 밀면 천왕봉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예약하고 왔으니 마음이 편하다. 

해발 835m 표지목을 지나 계곡이 깊어지면서 바위는 이끼투성이다.

공단에서 노란 띠로 탐방로 표시를 하고 있다. 그냥 너덜지대로 보이지만 탐방로이다.  노란 띠들이 없었으면 어디가 탐방로인지 몰라서 길을 찾기 어려울 구간이 많았다. 공단에서 배려한 부분이다.

다행히 울산 모산악회 사람들이 바로 앞서가고 있어 마음이 조금 편하다.

칠선계곡 특별보호구역의 첫 폭포이지만 지도에는 없는 일명 치마폭포를 지난다. 수량이 많을 때는 물이 앞으로 쏟아져 내려 흡사 치마 모양이 된다고 하여 공단 직원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폭포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하면 수없이 많은 폭포가 있는 칠선계곡이다.

칠선계곡 특별보호구역의 첫 폭포인 칠선폭포는 탐방로에서 200m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칠선폭포는 높이 약 10m로 지리산의 다른 폭포들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량이 풍부하다.​

칠선폭포는 칠선계곡의 중심부에 있어 계곡 칠선폭포라고 부른다. 칠선폭포에서 인증을 하고 간다.

이쯤인 것 같다. 앞서가던 울산 모 산악회 한 분이 물을 받아먹는 모습을 보았는데 물을 그냥 먹어도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그만 미끄러져 넘어져 정강이가 바위에 부딪히는 참사가 벌어졌고 단순 타박상이라고 생각해 치료받지 않았는데 산행 마친 지 12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증이 남아 있어 결국 병원에 가서 진료받았다.

칠선폭포를 지나 탐방로는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어지며 한차례 칠선계곡을 가로지른다.

대륙폭포는 탐방로에서 진행 방향 왼쪽으로 300m를 들어가야 볼 수 있다. 높이 30m로 칠선계곡에서 가장 웅장하다. 명칭은 1960년대 부산 대륙산악회에서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배낭의 무게로 뒤쳐지는 나는 사진만 한 장 남기고 서두른다.

대륙폭포를 지나서 탐방로는 숲길로 들어서더니 가파르게 고도를 올리다​ 다시 칠선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계곡과 숲길을 번갈아 가며 오르며 계곡의 멋진 풍경도 담는다.

삼층폭포는 60m에 이르는 3개의 층을 따라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보이는 폭포 왼쪽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울산산악회에서 온 한 분이 폭포안으로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갈 길 바쁜 나는 쳐다만 보았다.

두 번째가 가장 웅장한 삼층폭포다.

▲삼층폭포 최상단의 모습이다.

계곡과 숲길을 번갈아가며 오른다.

초록으로 묻혀버린 탐방로에 공단에서 달아놓은 노란 띠지가 등산로를 안내한다.

공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칠선계곡에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데 시설을 설치한다는 건 곧 개방한다는 뜻이 되므로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하는데 오지 말라고 관리가 너무 부실하다.

드디어 마폭다. 마폭포는 천왕봉과 중봉 사이의 물줄기(마폭좌골)와 통천문 아래의 물줄기(마폭우골)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폭포로,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제대로 된 경관을 보기는 어려운데 다행히 제대로 보았다.

마폭포는 마지막 폭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까지 울산산악회에서 오신 한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왔다. 이후 내가 최후미로 올라 간듯 하다.

마폭포 상단의 이정표, 마폭포에서 천왕봉까지 탐방로는 수직 고도차가 500m, 거리는 1.6km에 달해 경사가 심하다는 내용을 알고 와서 쉬엄쉬엄 진행했다.

▲마폭좌골, 탐방로 따라 오면 이 모습만 볼 수 있다.

▲얼굴 크기만한 오리궁둥이 버섯, 딸까하다 넣을 곳 없는 배낭의 무게를 감안하여 포기했다.

곰 만나면 피하라는 현수막 보다 이정표가 더 절실한데 이정표가 너무 없다.

1650m 이정목, 아직도 265m를 더 올라야 한다.

아름드리 주목을 지나 탐방로는 가파르게 고도를 올린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얼마남지 않았음이 위안을 준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탐방로에서 처음 만나는 목계단이 앞을 막아선다. 고도를 올릴수록 탐방로는 점점 거칠어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1817m, 이제 100m만 더 오르면 된다.

철계단이 보이면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탐방로는 지리산 주능선이고 칠선계곡 코스가 끝난다.​ 감시 카메라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는 2004년 7월 9일에 처음 갔었고, 두 번째는 2005년 6월 3일 친구와 1박 2일 종주하며 세석대피소에서 자고 정상가서 중산리로 하산했고, 세 번째는 2007년 12월 31일 종산 산행으로 설산을 보러 간 것과 백두대간을 하며 무박으로 지리산 종주를 두 번 했으니 다섯 번 정상에 갔고, 최근에는 2022년 6월 1일 백무동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하산했으니 지금까지 총 6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이 7회 정상 인증이다. 스틱 고장으로 함께한 지팡이가 앙증 맞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높이 1,915m로 우리나라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이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리산 정상에서 인증하고 제석봉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운무로 인해 반야봉 쪽 주능선 조망은 볼 수 없었다.

왼쪽 암벽에 통천문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제석봉의 높이는 천왕봉, 중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808m이다. 제석봉 명칭은 이 봉우리에 있었던 신당인 제석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높이가 아닌 지리산 3대 봉은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이다.

고사목들이 보인다.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거목을 무단으로 베어버린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고 제석봉에 불을 질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장터목대피소197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지리산 산장'으로 시작하여 1997년 수용인원 150명으로 확장되었다. 장터목(1,653m)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 교환과 물건을 사고팔던 장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물도 보충하고 김치비빔밥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장터목대피소, 세석 방향

▲장터목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세석대피소로 출발하며 대피소 옆의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바라 본 운해

장터목 대피소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던 탐방로는 가파르게 고도를 올린다.

연하봉에서 지나온 장터목대피소 0.8km, 진행할 세석대피소 2.6km

연하봉의 높이는 1,721m이다. 연하봉 명칭은 아름다운 경치를 지극히 사랑함을 뜻하는 고사성어(연하고질, 연하지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초창기 지리산 종주 산악회의 이름인 '연하반'에서 따온 명칭이라는 설도 있다. 연하는 안개와 노을을 뜻하며, 고요한 산수의 경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연하선경은 신선이 노닌다는 뜻으로 지리산 주 능선 25km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2.6km 구간으로 연하봉에서 부터 촛대봉세석평전세석대피소까지를 말한다.

뒤 돌아 본 연하봉

완만하게 이어지던 탐방로는 한차례 오르내린 뒤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다, 촛대봉에 이르러 고도를 다시 올리기 시작한다.

촛대봉의 높이는 1,703m이며 명칭은 음양수 전설의 주인공인 연진 처자가 낮에는 세석평전의 철쭉밭을 가꾸고 밤에는 죄를 사하기 위해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올렸던 장소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우리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촛대봉

촛대봉을 지나 탐방로는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세석평전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세석 갈림길 이정표(지나온 장터목 대피소 3.4km/ 백무동 6.5km/ 거림 6.0km )

세석대피소(1,557m)는 지리산 대피소 중 가장 큰 대피소로 예약 가능 정원은 185명이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강하게 내리기 시작하여 더 이상 산행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대피소 공단 직원에게 오늘 칠선계곡 탐방하여 올라왔고 연하천 대피소 예약했는데 무리라고 판단되므로 이곳에서 잘 수 있냐고 물으니 원칙상 현장 예약은 안 되므로 한동안 고심하다가 연하천 대피소 예약한 사실과 현재 기상 상황으로는 무리임을 잘 아는 공단 직원이 우선 연하천 대피소 예약 취소하라 하여 취소하고 세석대피소에서 다시 카드 결제했다

장터목 대피소에 반납했어야 할 스마트 트래커와 식별 스트랩을 세석대피소에 반납하고 배정받은 방번호로 가 배낭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짐 정리 했다. 천왕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오던 중 만난 대전 분과 함께 백무동으로 하산하지 않은 것을 세석대피소에서 비 때문에 산행을 중단하며 조금 후회했다. 

물도 보충하고 항정살에 햇반으로 저녁식사하며 무겁게 가져온 복분자주도 함께 했다.

비가 오는 날씨를 고려하여 전날 헹군 옷도 말렸다. 이후 야구를 보고 차량용 목베게를 이용 잠자리에 들었다.

2일차 2시 20분에 기상하여 컵라면과 커피 한잔하고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3시부터 탐방 가능 시간이기에 2시 57분 출발했다.

▲세석에서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이정표, 이곳이 영신봉 정상은 아니다. 영신봉 정상은 비탐방로다. 생태 보존을 위해서라고 한다. 영신봉의 이름은 영신사(靈神寺)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신증동국여지승람(진주)"영신사(靈神寺)는 지리산에 있다 절 뒤 봉우리에 깎은 듯한 돌이 섰고 그 꼭대기에 작은 돌이 평상처럼 놓여 있는데 좌고대(坐高臺)라 부른다"라는 기록이 있다. 1472년에 지리산을 유람한 김종직(1431~1492)유두류록(遊頭流錄)에는 "영신봉과 좌고대(坐高臺)를 바라보니 여전히 멀리 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2008년 9월 12일 낙남정맥 산행 때 영신봉(靈神峰 1,586m) 정상에서 찍은 사진

칠선봉(七仙峯 1,576m)은 봉우리 자체가 암장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일곱 개의 바위가 오밀조밀 모여서 정상을 이룬 모습이 마치 일곱 선녀가 한자리에 모여 노는 형상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터목에서 출발 벽소령까지 딱 절반 온 거리다.

선비샘 전망대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걷기만 한다.

안내 간판에는 선비샘의 유래가 적혀 있다. 옛날 덕평골 화전민 이씨 노인은 평소 천대와 멸시를 받고 살았는데 죽어서라도 존경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자식들에게 자신을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노인이 죽자 자식들은 샘터 위에 묘를 만들었다. 샘터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고개 숙여 물을 마시니, 무덤에 절하는 형상이라 죽어서 존경 아닌 존경을 받는 셈이다.

덕평봉(德坪峰 1,651m)은 정상부가 '각지지 않고 평평한 것이 덕스러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 덕평 마을이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덕평마을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벽소령(碧宵嶺)은 달밤에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고 맑아서 푸르게 보인다 하여 벽소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피소의 식수는 수도꼭지가 있어 특이 했다.

벽소령 정상은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지나치게 된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연하천 대피소는 3.6km이다.

▲형제봉은 어딘지 모르고 지나쳐 왔다. 형제봉의 정확한 지명은 부자바위 즉 부자암(父子巖)이다. 형제봉 아래 사는 마천의 삼정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부자암을 형제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세 부자(父子) 바위 설화 때문이다. 내용은 '나무꾼과 선녀'의 스토리와 같으며, 남편과 아이가 하늘로 올라간 선녀(어미)를 기다리다 벽소령 높은 곳에 세 바위가 솟아올랐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삼각고지 지킴터’ 가는 길인데 음정마을 갈림길 이정표(연하천 대피소 0.7㎞, 음정 6.5㎞)가 있다.

연하천대피소 이정표, 연하천이란 이름은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고 하여 연하천(烟霞泉) 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하천대피소는 명선봉(1,586m)과 벽소령 사이의 능선상에 위치한 곳이다. 명선봉(1586m)은 연하천 발원지의 남서쪽 봉우리다. 예전 정상에는 이정표와 쉼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탐구역이라 갈 수 없다 

연하천 대피소 이곳에서 홧앤국(김치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돌절구통 샘터에서 물을 보충하여 토끼봉으로 향한다. 토끼봉 오름은 제법 난이도가 있다.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가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르는 것이다.

토끼봉의 이정표를 지나 화개재로 향한다. 화개재까지는 내림길이니 편안한 고속도로다.

▲화개재(1320m)는 지리산 주능선의 고개 중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고개이다. 남쪽으로 화개동천이 내려다보인다고 해 이름이 연유된 화개재는 해안과 내륙의 문물이 넘나들던 땀의 고갯길이기도 했다. 섬진강변 화개장의 소금이나 해산물이 목통골을 거쳐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을 통해 남원 등 내륙으로 흘러갔고 내륙의 농산물, 삼베 등이 이 고개를 넘어 화개장으로 유입됐다. 남쪽의 목통골과 북쪽의 뱀사골이 문물교류의 통로였던 셈이다. 2년전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거쳐 뱀사골로 내려 갔기에 익숙한 곳이다.

화개재와 삼도봉 구간에 1999년 설치한 나무 계단으로, 폭 1.5m 길이 240m. 누군가 10계단마다 계단 오른쪽 하단에 표시를 해 두었다. 551계단을 오르는게 너무 힘들었다.

삼도봉 : 일명 날라리봉이라고도 하는데 삼도봉의 바위 모양이 낫날 같다고 하여 낫낱봉이라 하였던 것이 와전되어 날라리봉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삼도봉이 백두대간 상에 세 곳이 있다. 지리산에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가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과 초점산에 전라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가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이 있다. 그다음이 민주지산의 삼도봉으로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가 만나는 곳이 있다. 또 한 군데 충청북도 강원도 경상북도가 경계를 이루는 어래산(해발 1,63.6m)이 있는데 백두대간에서는 벗어나 있다.

▲반야봉을 거치지 않고 노루목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서 잠시 고민했다. 2년 전 반야봉에 다녀왔고 오늘 날씨도 안 좋고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사람이 없어 인증 사진도 건지지 못할 것 같아 더욱 고민했지만, 결론은 화엄사로 안 내려가기에 노고단까지 3봉을 찍자고 다녀오기로 했다.

▲반야봉 삼거리까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란 없다. 배낭을 벗어 놓고 반야봉으로 오르는데 비가 오는 와중인데도 20여 명을 만났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제2봉우리이다. 반야는 산스크리트어의 프라냐(prajna)를 음역한 것으로 불교경전의 반야경(般若經)에 의해 알려진 명칭이다. 반야의 뜻은 "절대변하지 않는 완전한 지혜를 의미하므로 지리산에서 지혜를 얻는다"라는 말은 반야봉에서 유래된 것 이라 추정할 수 있다. 반야봉의 유래에 대해 마고할미와 마고할미의 남편 반야라는 인물을 내세운 전설에서 추정하는 내용도 많이 있으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이번이 세 번째 정상이다.

▲반야봉 삼거리로 돌아와 노루목으로 향한다.

▲노루목은 흔히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이나 넓은 들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좁은 지역을 말한다고 한다. 

임걸령 : 옛날 녹림호걸(綠林豪傑)들의 은거지, 즉 주변에 키 큰 나무가 호걸처럼 많이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의적 두목인 임걸(林傑)의 본거지라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10m쯤 아래 임걸령 샘터가 있다. (출처:마운틴), 임걸령 샘에 가서 물을 또 보충하고 출발 했다.

피아골 삼거리: 마을의 한자는 ‘稷田(직전)’이라고 한다. 직이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로, 보통 ‘피’라고 불린다. 풀어서 보면 직전은 피밭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6․25동란으로 이곳에서 피를 많이 흘려 ‘피의 골짜기’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나 이는 낭설이라고 한다. 피아골은 전쟁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고 이전 기록에도 피아골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출처:마운틴) 뱀사골로 올라 피아골로 한 번 내려 가 본 적이 있는데 단풍으로 유명하니 가을에 한 번 더 와야 겠다.

▲돼지령의 유래는 노고단 능선 안부에 진달래와 철쭉 산행지로 유명한 돼지 평전에 멧돼지가 원추리 뿌리를 종종 파먹던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 한다. 힘겹게 왔지만 산행을 다한 느낌이다.

노고단 고개의 탑은 노고단을 오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탑인것 같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600m 정도 되고 고도차가 없어 어린이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노고단의 탐방은 1일 출입 인원 제한이 있어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하루 예약 인원은 187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남은 인원이 있다면 현장 예약도 가능 하다. 현장 예약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름과 전화번호, 인원을 입력하면 된다. 노고단 탐방지원센터에서 예약사항을 확인하는데 이름이 없다고 하여 현장 예약하고 배낭과 우의를 벗고 노고단으로 향한다.

▲노고단 돌탑은 언제부터 누가 쌓았는지 정확히 전하는 바가 없다고 한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인증은 꼭 하고 싶어 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 사진을 부탁했다. 이제 다 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머문다.

▲노고단(길상봉) :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이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서술성모를 마고할미로 부르게 된 데서 노고단이란 지명이 유래했다. (출처:네이버)

▲노고단 고개로 돌아와 우의를 입고 노고단 대피소로 향한다.

노고단 대피소는 최근에 새롭게 리뉴얼 되어 깨끗하다고 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특이한 건 다른 대피소와 달리 취사장과 취식 공간이 다르다.

임도로 진행해도 되지만 돌아가기 때문에 빠른 계단을 택한다. 

▲성삼재(1,090m)에서 노고단고개 까지는 2.5km 정도 되고 고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임도로 되어 있어 워밍업 하기 좋은 구간이다. 하지만 이제 산행 막바지 비까지 와서 힘들었다.

무넹기쉼터, 무넹기란 말은 물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쓰는 한자어로는 분수령(分水領)이다. 화엄사로 가는 무넹기는 정확히 이곳은 무넹기가 아니다. 

성삼재 탐방안내소

성삼재 휴게소에서 산행 마침, 천왕봉(天王峰)과 반야봉(般若峰), 노고단(老姑壇)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3대 봉우리인데 1박 2일 칠선계곡~천왕봉~성삼재 종주 하면서 3곳 모두 등정하여 너무 좋았다.

▲성삼재는 ‘3개의 고개(재)로 이루어져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진한군에 쫓기던 마한 왕이 달궁계곡에 왕궁을 짓고 피난하여 살 때, 북쪽 능선에 8명의 장수를 두어 지키게 한 곳이 팔랑재다. 동쪽은 황장군에게 지키게 했다고 해서 황령재, 남쪽은 성이 각각인 세 사람의 장수를 보내 지키게 했다고 해서 성삼재(姓三峙)라 했다고 전한다.

산행 마치고 대전으로 가기 위해 5시 10분 출발하는 함양 행 버스를 탄다.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 옆 도리기 식당 

성삼재 휴게소에서 함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오기 전 저녁 식사로 소내장탕은 너무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