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七甲山, 561m), 콩밭메는 아낙은 없더라
장곡주차장→백리산→금두산→삼형제봉→칠갑산→장곡사
◇산행지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적곡면 일원
◇ 산행일자 : 2024년 5월 6일(월) 날씨 : 맑음
◇ 산악회및 친구 : 자차이용, 산행지기
◇ 산행거리 :9.7km(트랭글 거리)
◇ 산행시간 : 4시간 10분 < 중식 40분 포함>
◇ 시간대별 요약
- 10:45 장곡사 입구 주차장 도착
- 11:12 주차장 산행시작
- 11:28 백리산
- 11:55 금두산
- 12:45 삼형제봉(점심 40분)
- 13:25 삼형제봉 출발
- 13:47 삼형제봉/칠갑산/장곡사 갈림길
- 13:54 칠갑산
- 14:42 휴양림 갈림길
- 15:00 장곡사(10분 관람)
- 15:22 장곡사 입구 주차장 산행마침
- 16:00 장승공원 관람
- 16:35 출렁다리 (구경50분)
- 17:25 출렁다리 출발
※ 특기사항
① 칠갑산 4회 째 산행( 2004년 1월 4일, 2016년 6월 5~6일 이후)
② 칠갑산 도립공원
③ 대중가요 주병선의 칠갑산
④ 산림청,블랙야크,월간산,한국의산하 100명산
⑤ 천장호 출렁다리
※ 산행 전 사전 조사
<칠갑산(七甲山) 유래>: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7대 근원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1973년3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이제 온국민의 애창 속에 불려지는 칠갑산 노래와 함께 백제인의 얼과 혼이 서린 칠갑산은 성스러운 산으로 다시 우러러 보아야 할 것이다.칠갑산의 명칭은 원래 칠악산(七岳山)으로 알려져 있다.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동국여지승람 권지18,정산현 산천 편에"七甲山 左縣西十六里有古城其號 慈悲城:又見 靑陽縣-七甲山"은 현서쪽16里에 있으며 옛성의 터가 있는데 자비성(慈悲城)이라 부른다.이 자비성을 일명 도솔성이라 부른다. 신라 유리왕5년에 지어졌다는 도솔가는 삼국시대 시가 중 최초의 정형시로 여기에 나오는"칠악"이 오늘날 칠갑산의 옛 이름이다.그러다가 백제의 서울이扶餘로 정해지고 산천숭배사상(山川崇拜思想)으로 명산대천에 제례하는 행사가 국정의 큰 위치를 차지했다.그래서 거국적으로 신앙 대상인 칠악산의 이름을 불가의 최고 신성한 이름으로 개칭하게 되었다.즉漆자를"七"로 이 일곱 칠은 천지만물이 생성한다 는"七元星君"또는"七星"과도 같은風,水,和,火,見,識의 이름이고"甲"자는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으뜸인"甲"자가 연유되었다 하며,한편으로는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일곱 장수가 나올甲자형의 일곱 자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출처: 한국 관광공사
※ 칠갑산 등산 지도
※ 칠갑산 산행 후기
칠갑산 산행 기록을 살펴보니 2004년 1월 4일에 처음 다녀온 기록이 있다. 그때는 산행에 대한 기록을 중요히 생각지 않아 등산코스도 기록하지 않았다.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온 가족이 함께 갔으니 아마도 제일 쉬운 코스인 산장로를 택해서 원점회귀 산행했던 것 같다. 이후 칠갑산에 다시 간 것이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정상 인증 겸, 1박 2일 캠핑하러 간 것이 2016년 6월 5~6일 이었으니 벌써 8년 전이다. 당시엔 장곡로로 올라 사찰로로 하산하여 원점회귀 산행했는데 산행 시간은 3시간 30분이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을 택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비 소식이었다. 4일 수원에 다녀오고 5일은 비가 왔고, 산행 당일 이틀 전까지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산행은 포기했는데 5일 오후가 되면서 일기예보가 바뀌어 친구에게 콩밭 매는 아낙 보러 칠갑산에 가자고 하니 비 오지 않냐고 반문한다. 오전 다섯 시부터 비 안 오니 9시 40분 반석에서 느지막이 만나 출발하자고 하고 점심은 김밥으로 간단히 하자 했다. 산행 당일 일어나 보니 비 온다는 톡 내용이 있어 밖을 보니 우산 쓴 사람도 보여 고민하다 여행이라도 하지 하면서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곡사 입구에 가는 동안 비는 오락가락해서 마음은 편치 않았다. 장곡사에 도착하여 준비를 마쳤는데 부슬비가 온다. 친구에게 산장로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하고 짧은 산행을 하자고 제안하니 우의 입고 그냥 진행하자고 하여 우중 산행하겠거니 하고 우의를 입고 출발했는데 능선을 오르자마자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려 우의를 벗고 진행했다. 8년 전 와서 그런지 산행코스는 익숙했고 백리산과 금두산을 지나 삼형제봉에서 김밥으로 점심 식사했는데 맛이 너무 없었다. 월요일이나 엄마손과 김가네는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고 고땡땡 김밥집만 문을 열어 사 갔는데 맛이 너무 없어 결국 밥만 억지로 먹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정상에서야 세 사람을 보았다. 차량 회수 관계로 장곡사로 하산하는데 너무 편안하고 수월한 코스였다. 장곡사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치고 개울에서 신발 닦고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로 머리도 감고 옷을 갈아입고 천장호 출렁다리로 이동하여 호수 주변을 걸은 후 반석으로 돌아와 대패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일정을 맞췄다.
※ 칠갑산 산행 사진
▲칠갑산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건 천장호 출렁다리나 장곡사가 아닌 대중가요 주병선의 '칠갑산'이다. 칠갑산 등산로 9개 중 가장 평탄하고 넓어 걷기 좋은 길은 산장로이고, 산장로의 산행 기점인 칠갑 광장을 지나면 칠갑산 노래비와 콩밭 매는 아낙네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우린 원점회귀 하면서도 등산로 다운 길을 택하다 보니 장곡사 주차장으로 왔고 여기에도 콩밭 매는 아낙네 동상이 있다. 청양에 ‘콩밭 매는 아낙네 동상’은 칠갑산 옛길고개 중턱과 장곡사 진입로, 천장호 출렁다리 3개소에 세워져 있다.
▲“대치면 장곡리 67-15” 찍거나 네비에 “장곡사 주차장” 치면 된다. 장곡 주차장은 식당가에 넓게 있고 공용화장실이 있는데 따뜻한 물도 나와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곡사 주차장에서 장곡로를 택해 산행을 시작한다.
▲장승공원은 산행 후 구경 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정표는 잘 되어 있다. 주차장 옆에는 넓은 개천과 자연공원이 꾸며져 있고, 다리를 건너면 등산이 시작된다.
▲장곡사3주차장 방향으로 향한다. 8년 전 한 번 산행 했던 곳이라 익숙하다.
▲칠갑산 정상까지 4.8km 이정표가 있는 계단이 실질적인 장곡로 산행 초입이다. 잘 정비된 데크 계단을 이용해서 등산을 시작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나오는 말이며 공지영 작가의 소설로도 유명하다. 집, 사랑, 가족, 친구, 재물 등 여러 인간적인 욕망이 제시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이에 얽매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과감하게 벗어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혼자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그럼에도 언제나 함께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올 때는 어머니와 함께 왔지만 갈 때는 홀로 가야 된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8년전에 왔을 때는 고추 홍보를 위해 안내판 전체가 고추 형상인데 지금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장곡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후 10분 간 계단을 올라서고 조금 진행하면 백리산 정상에 설 수 있다. 옛 지도에는 나오지만 요즘 산행 안내도에는 백리산에 대해 잘 나오지 않는다. 백리산에 정상석은 없다. 장곡리 마을 앞산에 위치한 높이 220m의 이 산은 봉우리 모양이 마치 뱀의 모양과 같다하여 배암산이라고도 하고, 백마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마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옛날에 도사가 붙인 이름으로 큰장군이 타는 말이라는 뜻으로 장곡사에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수많은 군사가 먹을 양식, 즉 노적가리에 해당하는 산이라 하는 데서 붙여진 것으로 생각한다.
▲산행 중 있을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대해서 대처 하기에 좋은 "국가지점번호"인데 너무 많이 설치 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적당히(?) 설치 해 놓는게 좋은데 너무 촘촘히 많은 것은 혈세 낭비 인 것 같다.
※ 국가지점번호는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산림, 해양 등 비거주지역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로서 재난, 사건사고, 화재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위치 안내와 인명구조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가로축으로 가나다라마바사 세로축으로 가나다라마바사아 이렇게 문자로 구분해서 각각의 칸을100km로 구분한 다음에 숫자로 10km 1km 100m 10m로 구분한다고 한다. 기존 위치 표시는 소방, 경찰, 한전, 국립공원, 지자체 등 위치 표지판을 기관별로 서로 달리 사용하여 유사시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혼선과 불편을 겪고 또한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은 물론, 기관 간 협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통일적인 위치표시를 만들었고 2013년부터 시행 중이라고 한다.
▲등산로가 곧게 뻗은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삼형제봉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금두산(해발 277m)'이 나온다. 금두산에도 정상석은 없다. 그리고 유래를 찾아 봐도 없다.
▲삼형제봉 오르기 직전에 첫 번째 만나는 쉼터의자와 국가지점번호판, 산악마라톤 표지
▲돌계단 후 가파른 데크 계단이 삼형제봉이 가까이에 있음을 알린다.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올라서고 두 번째 평상 쉼터의자가 나오면 바로 삼형제봉이다.
▲삼형제봉에는 이정표( 장곡주차장 3.7Km/까치네유원지 5.6Km /칠갑산 정상 1.3Km)와 칠갑산 삼형제봉 544m 정상석이 있다. 이곳 평상 쉼터 의자에서 점심 식사를 40분간 여유 있게 했다.
▲삼형제봉에 오르기 전 오르내림이 심했지만 삼형제봉을 지난 후는 편한 등산로다. 이곳에서 칠갑산 정상은 왕복 해야 한다. 안내도와 이정표(↑칠갑산 정상 0.2km, 휴양림 6Km/ 장곡리 5Km/장곡주차장 4.8Km/삼형제봉 1.1Km) 국가지점번호판이 있다.
▲200m의 데크계단 오르면 칠갑산 정상이다.
▲칠갑산(七甲山) 정상에는 정상석( 561m)과 삼각점(청양 24 1986 재설), 넓은 헬기장, 제단(통일·안녕·건강을 칠갑영산에 기원합니다), 통신탑, 칠갑산 유래판, 칠갑산 안내도, 이정표가 있다. 데크전망대에서 흐린날씨로 인해 조망은 볼 수 없었다.
▲독특한 칠갑산 이름은 천지 만물의 7대 생성원리인 풍수지화공견식(風水地火空見識)의 칠(七)과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첫 글자 갑(甲)에서 따왔다고 한다. 혹은 일곱 장수가 탄생할 갑(甲)자형 일곱 명당이 있어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5일 정상 인증 사진
▲멀리서도 보이는 이동 통신 통신탑도 정상 옆에 있다. 정상 통신탑 앞으로는 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칠갑산 정상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약 400m 정도 내려오면 칠갑산 아흔아홉골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흔아홉골 전망대'가 있다. 정상보다 경치가 더 좋은 곳인데 의외로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다. 굽이굽이 펼쳐지는 끝 없는 협곡이 아흔아홉골이라는 이름에 맞는 듯하다. 하지만 날씨가 짙은 곰탕이라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데크 가운데에는 산봉우리 모양의 벤치가 있다.
▲이정표(휴양림 4.9km/ 장곡사 1.6km/ 칠갑산 정상 1.3km)가 있는 곳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날씨가 좋아지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거의 쉬지 않아도 될 만큼 편한 길이다.
▲8년 전 1박 2일 하며 이틀간 두 번 정상에 올랐던 "칠갑산 휴양림" 갈림길, 능선 삼거리에 와서 천천히 장곡사로 발걸음을 향한다. 이후 산길은 싱그러운 소나무와 참나무 향기를 맡으며 부드러운 능선과 울창한 숲길을 편안하게 걷는 길이다.
▲거북형상의 거북바위 유래 안내판의 글을 옮겨 본다. 옛날 백제시대에 즈음하여 이 지역에 선비가 살았는데 어려서 부터 타고난 성품이 곧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어 주위를 놀라게 하였고 이른 나이에 관직에 올라 인정을 배풀어 주위의 덕망을 한 몸에 받았다. 부러울 데가 없어 보이는 그에게 한 가지 큰 고민이 있었는데 집안 대대로 명석하여 일찍이 벼슬길에 오르나 병고로 젊은 나이에 다들 세상을 떠나 그의 선친 또한 그가 어릴 적에 세상을 등져 선비는 그도 응당 그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날 선비는 평소 소나무 향이 좋고 산세가 좋아 자주 넘나드는 칠갑산에 오르던 중 잠시 잠에 들었는데 그 앞에 그의 몸짓보다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나 두 개의 큰 알을 낳는 것이다. 선비는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알을 낳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여 삼천세 수명의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거북이의 장수가 부럽다고 말하니 거북이가 말하기를 '저의 삼천세의 수명을 주인님께 드리옵니다.' 라고 말하고는 그를 등에 태웠다고 한다. 꿈에서 깬 선비는 꿈이 생시와 같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선비가 누워있던 자리가 마치 알을 낳는 거북이의 형상과 같던 것이였다. 기이한 일이라 여겨 선비는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정성스레 본인과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도하였고 그래서였는지 선비는 자식을 낳고 그의 자식들은 모두 고위관직에 올라 선비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자식들과 오래오래 장수하며 살았다고 한다.
▲거북형상의 거북바위라는데 내가 보기엔 닮아 보이지 않는다. 아래에는 거북바위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천장호의 용과 호랑이등 유난히 많은 전설들은 갑자기 만들어낸 이야기 같다. 우측으로 내려 갔어야 알을 보았을 텐데 무시하고 내려오다 또 친구에게 지청구를 들었다. 거북바위 유래 안내판 이후론 경사는 급하지 않지만 긴 사각 철계단 길이 나왔다. 난간 없는 사각 철계단이 길게 이어졌고 난간 있는 가파른 계단을 지그재그 내려서면 장곡사다.
▲대웅전이 둘인 천년고찰 장곡사, 장곡사로 내려가다 말고 삼성각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다시 장곡사를 내려다 보았다. 금당옆 느티나무와 비탈 언덕의 거대한 고목들로 인하여 절 위에 또 다른 절이 있는 것 처럼 장곡사는 두 영역으로 확실히 나뉜다.
▲장곡사 상대웅전, 상대웅전은 기단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운 단층 맞배지붕 건물이다. 고려 말, 조선 초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서 건물은 보물(162호)로 지정되어 있고, 내부에 철제약사여래좌상(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보물 174호),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불을 모셔야 대웅전이라 하는데, 장곡사 대웅전엔 이유는 모르지만 석가모니불이 없다. 대웅전 내부는 사진촬영을 못하게 한다. 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 속세의 번잡한 마음과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두 대웅전 사이의 불두화, 둥근형태의 꽃 모양이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라 하였다고 한다. 순백으로 피어 풍성한 불두화를 화병에 꽂아 들여놓으면 집안 전체가 환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삼성각 돌계단을 내려가 상대웅전 옆 가파른 긴 돌계단을 내려서니 하대웅전 영역이다. 장곡사는 상대웅전 영역과 하대웅전 영역의 높이 차이가 크고, 대웅전 내부에 모신 부처가 다르고, 건축 시기, 건물 생김새, 건물 배치와 방향이 모두 다르다. 언제, 왜 대웅전이 두 개가 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인근 도림사가 임진왜란 때 불타고 대웅전만 남게 되자 옮겨왔다는 설, 약사 도량으로 기도의 효험이 뛰어나 전국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몰려오자 그들을 수용할 목적으로 대웅전을 하나 더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승방으로 쓰이는 설선당은 ’ㄱ’자형 맞배지붕 건물로 잇대어 지은 형태가 특이하다. 설선당에는 한때 옛 백제 땅의 맹주가 되어 대권을 꿈꾸었던 김종필 총리가 1972년에 쓴 ‘장곡사’ 현판이 걸려 있다.
▲서남향 하대웅전 옆에 지장전을 붙여 두고, 설선당, 운학루, 범종루, 봉향각, 심검당이 잔돌 깔린 좁은 마당을 가운데 두고 ‘ㅁ’자로 마주보게 지었다. 하대웅전은 높게 두 기단을 쌓아 올리고 지은 맞배지붕 단층 건물이다.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어 건물은 보물(181호)로 지정되어 있고, 내부에는 최근 국보로 승격된 이목구비가 선명한 금동약사여래좌상(국보337호)과 용화수 가지를 들고 있는 미륵불괘불탱화(국보 300호)가 있다. 하대웅전 내부도 촬영은 금지이고, 역시 석가모니불은 없다.
▲장곡사를 나와 장곡사 입구의 등산객 주차장(약10~15대 정도 주차 가능)에서 아스팔트를 걷는다. 장곡사에서 장승공원 가는 길은 한적하다. 참고로 장곡사까지 소형차는 진입 가능 하다.
▲한방 옻닭과 오리 맛집인 ‘장곡민박상회’ 앞에 뜬금없이 ‘김삿갓’ 조각이 서 있다. 통나무를 투박하게 깎아 모양새 나게 깎아 세워 놓은 김삿갓 모습은 익살맞고 해학적이다. 왜 배만 안가렸을까?
▲장곡사 일주문에 오면 산행은 거의 끝이다.
▲장곡 주차장 산행 마침
▲‘장승(長栍)’ 공원 : 일부러도 찾아 오는데 산행 마치고 씻고 장승공원을 잠깐 구경하였다. 장승공원은 주차장 바로 식당앞 개울 건너에 있다. 장승은 통나무나 돌에 해학적이거나 익살스러운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겨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운 목상‧석상의 신목(神木)이다.
▲장승공원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좁은 공간에 이곳저곳에 장승이 알차게 세워져 있다. 나무 기둥이나 돌기둥의 상부에 사람 또는 신장의 얼굴 형태를 소박하게 그리거나 조각하고, 하부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의 글씨를 새긴 토속신앙의 대상물이다. 엣날에는 마을마다 있었다.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장승이 이 공원의 상징이다. 길 따라 세워진 350개가 넘는 장승들 표정은 가지가지라 하나하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손으로 깎아 모양은 투박하지만 익살맞은 표정이 재미있었다.
▲장승의 무덤은 보았나요? 장승은 세웠던 자리에 영원토록 있을 줄 알지만, 우리에게는 영원은 없다. 자연도 장승도 영원은 없는 걸 알려 준다. 비와 바람과 태양에 노출되어 부식된 장승은 한적한 곳에 모여 놓았다. 옛날에는 땔감으로 사용했다는 설명도 있는데 칠갑산 장곡마을 장승공원엔 장승 무덤이 있다. 장승을 태우거나 버리면 동티가 나서 아프기도 하고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청양 장승공원에는 공원 안쪽에 장승 무덤이 있어서 오래된 장승은 무덤에 가져다 둔다. 장승공원에는 우리나라 장승 외에도 외국의 장승도 있다. 미국에서는 장승이라고 안 하고 토템이라고 하고 숭배의 대상이라고 한다.
▲산행 마친 후 대전으로 향하며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러 간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로 천장호 위에 2007년 11월 10일 착공, 2009년 7월 28일 개통하였는데 총길이 207m, 폭 1.5m로 완공 당시에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였지만 현재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제일 길다고 한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느끼는 아찔함과 설렘으로 현재도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리 중간 부분에 청양의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시선을 끄는데 오늘 장승공원의 제일 큰 장승과 더불어 세상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라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천장호 출렁다리의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천장호에서 사는 다양한 공룡들을 주제로, 회화적 요소를 강조한 조형물이 있고 콩밭 매는 아낙네 상이 있다. 황룡정을 지나 짧은 소금쟁이 고개를 지나면 출렁다리를 바로 만나게 된다.
▲소금쟁이 고개는 천장호가 생기기 이전에 청양과 장평 청남을 오가던 사람들이 이용하던 고갯길로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한 소금쟁이가 고개를 넘다 이 고개에 지게를 받쳐 놓고 쉬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자 이 소금쟁이는 지게받침 지게 대를 빼놓은 순간, 지게가 넘어 지면서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와 하얀 소금이 쏟아지는 모습을 본 호랑이 슬금슬금 도망쳤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고개다.
▲푸른 칠갑산의 기운을 머금은 천장호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맑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주변 산책했다.
▲이 다리에는 용과 호랑이에 얽힌 전설도 있다. 칠갑산 아래 천장호에서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천장호를 건너 칠갑산에 오르면 약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영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을 받고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다. 하지만 전설은 옛날이야기인데 천장호는 인공호로 최근에 만들어졌으니 이 모두는 청양군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조형물 역시 그래선지 허접한 느낌이다. 천장호를 가로질러 오니 안내판에 '알프스 하늘다리'가 있어 수변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 보았는데 카페였고 속은 느낌이었다. 알프스마을은 매년 눈썰매장 개관과 얼음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알프스 하늘다리 보러 갔다가 칠갑산 소원바위를 보러 올라갔다. 약한 오르막길이었는데 중간중간에는 시가 쓰여있는 비석들이 있고 소원바위 설명이 쓰여 있는 표지판이 있다. 이게 소원바위인데 여자의 자궁을 닮았다고 해서 일명 잉태 바위라고도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모가 여기서 몇 년 동안 소원을 빌었더니 아이가 태어났다고 잉태 바위란다. 소원지에 소원을 적었는데 이뤄지려나? 이후 출렁다리를 건너 차를 회수하여 대전으로 향했고 대패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하루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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