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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차(完走)

12구간 갈령삼거리→천황봉→문장대→밤티재→늘재

갈령→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천황봉→입석대→신선대→문장대→밤티재→늘재


1.날     짜 : 2007년 9월 1일 (토요일)

2.날     씨 : 하루 왠 종일 비..지긋기긋 ㅎ

3.산악회 : 단독산행. 대자연 산악회  6기팀

4.산행코스: 갈령삼거리→형제봉→천황봉→문장대→밤티재→늘재

5.산행여정 

06:30 반석동 출발 /07:00 중리동 오문창 순대 아침식사 /07:30 대전 IC 출발 /09:05 갈령 도착(10분 산행시작) /09:38 갈령 삼거리 /12:23 천황봉/ 13:21~13:50 신선대/ 점심 14:11/ 문장대 16:05 밤티재 17:15 /늘재 (알탕 장소 없음) /19:20 늘재 출발/ 20:50 대전 도착

6.산행시간 및 거리

8시간 10분 소요예상. 실제는 8시간 5분 산행.( 20.62Km). 선두 7시간,후미->9시간50분

늘재→3.3→밤태재→4.45→문장대→1.17→신선대→2.58→천황봉→5.66→피앗재→1.56→형재봉→0.7→갈령삼거리

 

 

일기예보에는 산행 당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 했는데 집을 나서니 제법 많은 비가 온다.

 

대자연 산악회 사람 모두가 산행 친구이기는 하지만 친구가 지난 번 설악 마등령 구간에서 다리를 다친 후 염증으로 참석하지 않는다 하니 혼자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많지만 산악회에 "가겠다"고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어 중리동 오문창순대에서 순대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대전 IC 원두막에 가니 이미 버스가 도착 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대간길엔 올라야 하듯 버스안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비가 그치겠지 하는 마음과는 달리 도착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출발 선상에 서니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린다. 다소 많은 량의 물(3.5리터)로 인해 배낭이 무겁지만 세찬 비 때문에 꺼내놓기도 어려워 체력 훈련 겸 그냥 출발했다.

지난 번 하산 했던 갈령 삼거리....오늘 대간길의 실질적인 출발 선상이다. 그런데 ㅠㅠ 비가 오니 당연 하겠지만 조망은 커녕 세찬 바람으로 인해 춥다.긴팔,긴바지를 입고 우의를 입었는데도 그러니 걱정이 앞서지만 부지런히 걸을 수 밖에....

이번 구간은 멋진 암릉과 조망으로 멋진 산행이 될것 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비가 오면서 조망은 커녕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꺼내기도 어려울정도의 많은 량의 비로 인해 바위고 뭐고 지나치기 바쁘다.

천황봉 도착...이제부터 문장대 까지는 비교적 익숙한 길인데 비가 오니 낯설기까지 하다.

신선대에 도착해서는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4000원)과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윗옷도 갈아 입으니 추위도 많이 가신다.

 

 

문장대에서 밤티재 가는 길은 출입금지 구간이다. 울타리를 넘어 헬기장에서 길이 난 곳으로 오다 보니 허걱~! 문장대 휴계소로 다시 왔다. 뭐에 홀린 듯 뒤 따라오던 분도 ㅎㅎ 마찬가지...

뒤 돌아서서 헬기장으로 다시 가니 선두가 지나 친 흔적을 찾아 밤티재로 향했고 위험한 구간이라 출입금지를 해 놓은 것을 알고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선두에서 바닥지를 신문으로 잘라 잘 놓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비가 와서 여럿차레 길을 헤메이며 밤티재에 도착했다. 친구랑 다음에 와서 밤티재에서 시작하여 늘재~조항산~대야산~ 버리미기재까지 산행을 할까 하다가 아스팔트 길을 건넜다. 기왕 온거 비록 우중산행으로 최악의 조건이지만 늘재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늘재에 도착했다. 이것으로 산행은 끝....

 

산행하는 내내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도대체 "백두대간"이란 뭘까????

이렇게 악 조건 속에서 산행을 하며 얻는 걸 뭘까???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산행을 하며 내게 남는 건 뭘까????

 

이번 산행은 한여름 밤 폭우가 쏟아지는 대간길 보다도....한 겨울 칼 바람 부는 대간 길 보다도 내겐 더 힘든 산행이었다.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만난 비로 인해 추위를 실감했고 세찬 바람으로 산행내내 힘들었고 젖은 옷으로 인해 발걸음이 무거웠다.우중산행을 각오했다면 우의도 상하의 모두 준비 했어야 했고 문장대와 신선대 구간(휴게소)이 있음을 알았으면 배낭도 가볍게 했어야 했다. 준비소홀로 인해 고생을 사서 했으니 그것으로 교훈이다. 

늘재에 도착해서 비닐 하우스에서 옷을 갈아 입고 막걸리와 컵라면으로 요기 한 후 대전으로...

 

이 글이 백두대간 구간 종주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