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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차(完走)

5구간 육십령→장수덕유산→동엽령→무령산→대봉→빼재

백두대간(白頭大幹) 회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산→삿갓봉→동엽령→무령산→백암봉→대봉→빼재  

1.날짜 2007.5.5 어린이날 (토요일)

2.날    씨  : 맑음

3.산행친구  : 기대와 (대자연 산악회)

4.산행코스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산→삿갓골재(삿갓재 대피소)→무령산→동엽령→

                     백암봉→귀봉→횡경재→지봉→대봉→갈미봉→빼재(수령,신풍령) 

5. 산행 여정

03:00 충남대 출발/ 04:20 남대전 IC /05:50 육십령 도착  산행 시작 /11:13삿갓골 대피소/ 12:18무룡산/13:43 동엽령/ 14:35백암봉/ 15:50횡경재/ 17:18대봉/17:43갈마봉/18:48 빼재(신풍령)

6.산행시간 및 거리

빼재→3.96→대봉→1.11→달음재→1.2→지봉→0.51→싸리덤재→1.15→횡경재→0.34→귀봉→2.75→백암봉→2.2→동엽령→4.1→무룡산→2.68→삿갓골재→4.15→남덕유산→1.3→장수덕유산→1.85→헬기장→2.95→할미봉→2.28→육십령
 
13시간 소요예상. 실제는 13시간 산행( 32.53Km)

    선두11시간, 후미 14시간30분(마라톤 맨:7시간 50분~! 후아....)

7.준비물

 등산복. 스틱. 헤드림프. 헬스용 장갑. 모자. 아침.점심. 스니커즈3개.물2병(1.7리터).

스2개.오이1개. 오렌지 2개. 사탕.여벌옷.이온음료 3병 (파워레이드+게토레이 2 리터).      

8.특기사항

1.지리산 종주보다 더 어렵다고 함.

2. 2구간으로 나누어서 산행하여야 하나 접속구간이 모호 하여 1구간으로 길게함.

 

 

 

에구~!  소파 선생은 왜 어린이날을 만들어 놓았을까??? 1년 내내 항상 똑같이 해도 모자랄 텐데 꼭 날을 정해서 나를 힘들게 만드네.... 쩝~!


산행을 가기 전 충분히 사전 양해(?)를 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전날이 되자 집사람이 툴툴댄다. 아버님은 한술 더 떠  “이눔아~! 언제든 갈 수 있는 산인데 어린이날 꼭 산에 가야하냐?”는 등 가족 모두가 나를 공격한다.  “ 아버님~! 백두대간은 한 번 빠지면 땜빵하기 어려워서 가야 합니다. 큰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니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고 작은 아이는 내일 챙기겠습니다.”라고 해도 저녁 식사 내내 분위기가 어둡다.

 

새벽 3시에 충남대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기에 일찍 잠자리에 눕고 싶은데 아이들과 영화 스파이더맨 3 보러 가자는 말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따라 나섰다. 맨 앞자리서 두 번째 줄.... 후아~! 눈이 뱅 뱅 돈다. 아이들 위한답시고 흠 마~! 내가 죽겠다.


영화를 보고 와서 배낭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려하자 집사람이 걸레질을 한다. 요사이 시작한 알바 때문에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신경이 날카로워져 소리를 빽 질렀다. “꼭 지금 이 시간에 걸레질을 해야 돼?  내가 분명히 이야기 했지?  2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고?”

12시 반이 넘어 가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데다 평상시 잘 도와주는 편인데 잠자리에 들지 못 하게 방해 하는 것 같아서 쏘아 붙였지만 결코 편한 마음은 아니다.


2시30분 배낭을 메고 충남대로 향한다. 제법 낯이 익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차에 몸을 실었는데 남 대전 IC에서 친구가 탑승한다13시간 장거리 산행이라 걱정인데 지난번과는 달리 친구랑 함께 가니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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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50 산행지인 육십령에 도착했다.

 

육십령은 전주와 대구 국도 사이에 있으며 화적떼가 많아 60명이 모여서 넘어야 한다는 설과 재몬당 까지 60여 굽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400 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할미성(육십령성)의 장수 조억령의 애절한 사연이 있다 한다.


장시간 산행을 해야 하므로 지난번과는 달리 약간 준비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사이 또 우루루~!  일찍 가면 상 주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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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볼 줄 알고 좋아 했는데 일출 시간이 지나 한참을 가니 할미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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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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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본 할미봉 아득한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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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서봉 일명 장수 덕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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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가장 멀리가 덕유산 향적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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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만 올라가면 남덕유산인데 두번 올라 갔었고 대간 길엔 안들려도 되니 외면했다. 덕유산 종주 랄 수 있는 (설천봉~향적봉~중봉~무령산~남덕유산~영각사 )이렇게도 해 보았기에 장시간 산행을 위해 안들리고 지나쳤는데 남덕유산을 들르지 않아마음은 왠지 찜찜하다.

 

대체 목표산행이란 무엇인가? "여암 신경준 선생은  왜 백두대간을 만들어서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라고 어떤 분이 산행 중 투덜 �다.

 

내가 백두대간을 하면서 느끼는 건 "목표산행이 있기에 성취감을 더 느끼며 산에 대한 매력에 빠져 드는것" 같아  여암 선생께 감사 할  뿐이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백두대간 자체가 하나의 산 인 걸 모르고 하는 이야기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들 중에는엄홍길 대장이 지금 히말라야 로체를 등정하면 히말라야 16좌를 완성하고,히말라야와  3대 극지점을 다녀 온 박영석 대장도 있고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고상돈 고인도 있지만 산악인으로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들은 자기 혼자서 성취감을 느끼며1대간 9정맥을 마치고 지맥 기맥에 도전 중인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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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황점매표소에서 솔잎 정기산행으로 남덕유산을 오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점심 했던 곳.. 함께 했던 친구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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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45분 

아침 식사를  너무 늦게 한 것 같다. 산행 시작한지 4시간 만인데 이때 부터 너무 힘든 시간이 �다. 당이 급속도로 올라 간건지?? 아님 혈압 때문인지는 확인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혈압  때문 인 것 같다. 식사 후 뒤쳐진 것을 의식하고 스피드를 냈는데 고개를 많이  숙이고 걸어서 일까? 눈이 침침한데다가  뒷덜미가 무겁더니 뒷머리에서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와  머리가 무거움을 느낀다. 친구가 응급처치로 양 귀를 힘차게 잡아 당기고 고개들어 하늘을 보라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힘겨움은 여전했다.아침에 당뇨약과 혈압약을 안 먹었는데 그래서 일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때가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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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준비물에도 적혀 있지만 13시간 산행이라 물은 충분히 준비 했었다.물병으론 다섯병(파워레이디 1300미리. 포카리스웨트 700미리 물 1.7리터) 준비 했는데 이곳에서 두병을 보충 했다. 대피소에서 물을 팔기도 하지만 60여m 아래 약수터가 있다.난 뒷머리 때문에 10여분 간 잠시 쉼을 했고 친구는 물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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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 본 남덕유산과 서봉.. 지난 번에 덕유산 종주시 없던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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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절반 정도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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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 구간은 동엽령으로 하산하여 다시 접속 하는 편인데 두번에 할 걸 한번에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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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봉.......이 곳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갈라 진다.직진 하면 덕유산 중봉..향적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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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 힐 듯 중봉 뒤 통신 안테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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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키로를 왔는데 아직도 11키로....약 1/3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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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45분 아침을 늦게 한만큼 늦은 점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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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국립공원 내라 표식이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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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하며 등산로 아님이 나올때 마다 마음이 무겁다.

전 구간을 얼른 개방 햇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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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도 아닌데 손수건으로 ......

이 때 전후로 가장 힘이 났다.몸이 아픈 것은 점심을 한 이후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잊어 버렸지만 갈수록 힘을 내는 모습에 친구 녀석 왈 "도대체 너는 컨디션이 알다 가도 모르겠다." "갈수록 힘이 들어야 하는데 괜찮은 것 보니 이제 지리산 무박 종주해도 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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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만에 이곳 수령(빼재.신풍령)에 도착했다. 대부분 두 구간으로 나누어서 하는데 한 구간으로 해서 특색이 없는 백두대간 답게 약간 지겹기는 했다.하지만 성취감이란...그리고 2시간 안밖의 산행도 힘들었던 그때에 비해 자신감이란....

 

이번 구간 종주가 이구동성으로 지리산 무박종주 보다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자신감을 얻어 산행기를 적는 도중 소월 산악회에서 이달 19일에 있을  지리산  무박 종주에 산행 신청을 했다.

 

지리산 천왕봉엔 두번 올랐고 산장에서 자며 1박2일 종주도 했었지만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 3 시간만에 다리 고장으로 이틀 간 이를 악물며 고생했고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가는 그 한계단 한계단에서 통증으로 괴로워 하며  내려왔었던.... 2년 전의 그 恨을 풀기 위해 무박 종주에 도전 하기로 했다.

 

이번 산행으로  백두대간 지리산~덕유산~우두령 까지는 완성 �다. 조령산 구간이라든가 태백산 구간등 중간 중간을 합치면 4/10 정도 한 셈이다...

 

이 글이 훗날 백두대간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 되 길 빌며..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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