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즘, 그들은 왜 오르는가
대한산악연맹 창림 50주년 기념 심포지움
일시: 2012년 9월 14일 (금) 오후 4시 - 6시
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주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주제 및 발표자
* 오늘의 알피니즘, 피안의 현장인가
김 창호 (8000m 13개봉 무산소등정자)
* 그들이 고산을 오르는 까닭은
박 경이 (대한산악연맹 이사, 고려대학교 체육과 강사)
* 入山과 登山: 內聖과 外王의 길
조 용헌 (칼럼니스트, 동양학자)
발제 및 사회자
남 선우 (대한산악연맹 등사교육원장, 월간 마운틴 발행인)
토론자
조 형규 (前 경남산악연맹 회장,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장)
안 중국 (조선매거진 본부장, 월간 산 편집장)
공용헌 (前 한국등산학교 총동창회장, 서양철학박사)
오늘의 심포지엄의 주제 발표자 중에 특이한 분이 있어 관심이 고조된다.
바로 칼럼니스트, 동양학자인 조 용헌이다.
다른 분들의 그렇고 그런 주제 발표 및 토론보다도 난 조 용헌의 한 마디 한 마디 를 듣기위하여 참석하였다.
조 용헌의 발표 내용중 요지를 무순서로 적어 본다. 관점이 다르고 몸을 담고 있는 곳이 다르기에 다소는
엉뚱할지는 몰라도 여기에서 우리들의 앞날을 찾아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옮겨 본다.
"알피니즘 (등산) 은 스포츠, 예술, 탐험의 3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강력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스포츠의 측면이 있고, 등산가가 지니는 고유의 이데아 즉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상주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적 면모가 있다. 그리고 또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지점을 가 본다는 점에서는 탐험가와 같다.유럽에서 알피니즘이 시작된 18세기는 유럽이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식민지를 확장하려면 강한 체력,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정신, 불굴의 용기를 아울러 갖추어야하는데 등산은 이러한 삼박자를 훈련하고 고양시키는 데에 최적의 방법이었다고 보여진다.
(중략)
이제는 그러한 시대가 지났다고 본다. 식민지를 확장하던 외왕 (外王) 의 시대가 가고 내성 (內聖) 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본다. 스포츠와 예술의 면모는 아직 유효하지만 탐험가가 중시하는 기록의 의미는
사라졌다.동양에서는 알피니즘 (등산) 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 대신 동양에서는 입산이 발달하였다. 입산은 도를 닦기위해 산에 들어 가는 것이다. 등산은 외부의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게 과업이라고 여겼다면 동양의 수행자들은 내면의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게 수행이라고 생각했다.
외부의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것이 외왕 (外王) 의 길이었다면 내면의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것은 내성 (內聖)의길이다.'영웅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성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문법대로 하자면 외왕 (外王) 이 고개를 옆으로돌리면 내성 (內聖) 이 된다. 외부 세계의 정복과 기록 달성을 중시하는 등산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내면수양을 중시하는 입산이 된다. 너무 외왕의 길로만 매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서양이 동양의 영토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의 시대도 끝났고, 이제는 동양의 입산 사상이 서양에 소개되어야 할 시시라고 본다. <이상>
조금은 색다르다. 원론에 치우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것도 아닌 남의 땅, 남의 산, 남의 생각을 가지고왈가왈부하는 토론 내용에서 아주 동떨어진 시각,우리 전통에 뿌리를 둔 시각에서 바라 보고 읊은 내용들이라더욱 그러하다.심포지엄 총평을 하신 김 영도 선생님의 일갈도 심포지움의 백미를 장식하였다.
50주년 기념 심포지움이면 50년 앞날을 바라보며 미래지향적인 내용으로 토론하여야지 되지도 않는 옛날 얘기로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이 황당하다는 말씀이시다.
맞는 말씀이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른으로서 한 말씀 단단히 일러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어색하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복 입고 갓 쓴 기분이 드니까 말이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의 정서, 우리의 혼을 찾아 드높이는 일에 더욱 매진하는 분위기도 아울러 고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거금도 적대봉 산행지도 (0) | 2013.02.26 |
---|---|
무등산 지도 (0) | 2012.12.25 |
지하철 이용 가능한 산행지 (0) | 2012.11.18 |
가야산 별유산 매화산 산행지도 (0) | 2012.11.09 |
진양기맥 (0) | 201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