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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기

벽방산,미륵산,소매물도 망태봉

산행을 시작하면서 1년에 한번쯤은 최소한 섬 산행을 했었다. 그런데 목표산행으로 백두대간을 선택한 이후론 섬 산행은커녕 제대로 된 바다 산행도 한번 나서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가보고 싶었던 섬 산이 없기도 했지만 나름대로는 산행에 대한 기준이 백두대간에 초점을 맞춰 있었다. 그리하여 이번 일탈(?)산행은 섬과 다도해를 볼 수 있는 통영을 택했다.


지난 주 가기로 했던 일정이 비 소식으로 일주일을 미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 소식은 있었지만 미룰 명분도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강행하기로 하고 산행 일정과 섬들을 체크 해 보니 소매물도와 미륵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산행후기와 블러그등을 뒤적였다.


통영에서 가까이 있는 섬으로 다녀온 섬은 사량도, 욕지도, 연화도, 우도, 한산도가 있고 다녀오지 못 한 섬은 매물도,  비진도, 추도, 추봉도등 많은 섬이 있다. 그중 유명 섬인 매물도미륵산, 그리고 고성 벽방산을 다녀오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8월 8일 친구들과 출발했다.


통영에 도착해서 병원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친구에게 초음파로 여러곳을 검사하니 모두가 다 지극히 정상이란다. 점심은 통영 시내에 있는 보리밥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보리밥 집이라는 인식이 안 들 정도로 반찬이 많이 나왔다. 특이 한건 수육 한 접시와 톳 그리고 생선구이도 따라 나왔다. 통영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가 보시길...

통영시 무전동 코사마트 맞은편 참살이 식당(055-643-1087, 016-613-3851)

 

병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저녁 때 만나 소주 한잔 기울이기로 하고 우리는 고성의 벽방산으로 향했다. 벽방산은 고성읍과 통영시 광도면 사이에 있어 서로 자기 시군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무래도 고성의 벽방산이 주류가 아닐까 싶다. 벽방산 산행코스는 주로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안정사-> 벽방산-> 천개산-> 안정사  이렇게 원점회귀를 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코스를택했다.

안정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해송(????)이다. 분재를 해 놓은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감이 갔다. 스님들은 벽발산이라고 하는지 현수막에는 벽발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가섭암을 지나 의상암 가는길은 임도가 포장되어 있어 산행 하기는 비교적 순탄한 느낌이었다. 중간 중간 흙길을 밟으며 어느사이 갈림길에서 주저없이 의상봉을 택했다. 세사람이 하는 산행인지라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의상봉으로 향했는데 잠시 운무가 걷치면서 바다와 함께 통영시 안정공단이 눈에 들어왔다.

 

운무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비가 안 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며 벽방산으로 향하는 길은 능선이 고와 편한 산행을 만들었다. 아쉬운 건 운무로 가린 시야와 디카를 준비하지 못해 눈으로만 담아 온 것 이었다.

 

 

정상에서 안정재(치)로 가는 길은 나무로된 계단이 있어 편한 코스였는데 내려와서 보니  벽방산이 멋지게 보였다. 안정재에서 천개산 가는 길은 조금 가파른 듯 했으나 천개산 정상엔 표시석도 없고 벽방산, 천개산 이라고 하기보다 그냥 하나로 묶어 벽방산이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천개산 정상 표시석도 없어 우리 일행은 정상확인을 위해 노산 방면으로 더 진행을 하니 헬기장과 전망대 휴게소가 나왔다.

 

노산까지 종주 코스가 전망대 휴게소에 있었지만 병원에 다니는 친구도 만나야 하고 내일 일정도 생각해서 안정사로 향했다. 하산하는 코스는 들머리와는 달리 가파른 산세였다.역시 산행코스를 잘 잡았다는 생각으로 안정사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알탕하는 장소를 물색해 둔 곳으로 이동 시원한 계곡물에 으흐흐...산행시간은 다른 사람들의 산행후기와는 다소 짧은 2시간 50분이었다.

안정사...알탕 했던 곳...

 

산행후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 중앙시장으로 이동 후 농어,우럭,문어,전복,홍합

그리고 매운탕...2차로 맥주는 배불러 마시다 남길 정도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한 후 친구집

원룸에서의 잠은 후아~! 아무리 이열치열이라지만 왜그리 덥던지...그래도 술 때문에 비교적

잠은 잘 잔 듯 했고 새벽 5시 기상...중앙 시장안의 시래기 국밥 집을 찾았다.

통영 사람들은 시락국이라 했고 TV에 자주 나온 집인데 맛은.. 친구는 맛있다 했지만

난 해장으로 하기에 그럭저럭...

 

미륵산 용화사에 도착한 시간은 산행하기 딱 좋을 아침 6시 20여 분..정도였는데

코스선택은 현금산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  소매물도 망태봉을 가기 위해 짧게 잡고

용화사->미륵치->미륵산정상->샘터->용화사로 잡았다.

 

 정상에서 바라 본 통영시...

 

미륵치에 올라서니 통영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미륵산 정상에 도착하니 운무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휴식겸 한참을 기다리니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본 케이블카 공사는 왠지 모르게 씁쓸음 했다. 샘터에서 물을 받고 하산하니 산책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너무 좋았다. 가족과 함께 오르려면 내가 한 코스 반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산행시간은 1시간 50분..

 

하산 한 후 바로 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요즘 소매물도 들어 가는 배는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오전 6시. 7시, 9시, 11시, 12시인데

우리일행은 9시 배에 올랐다. 파도 때문에 배멀미를 했는데 평소 걸리는 시간 1시간 보다 다소

늦은 1시간 30분이 소요�다. 거제도에서 소매물도 오는 배를 이용한다면 비용도 줄이고

시간도 줄일 수 있으니 소매물도는 거제 저구항에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섬에는 물가도

비싸고 식사 할 곳도 마땅치 않았으며 소매물도 공부도 소홀히 했었기에 모자 하나 없이

뙤악볕에 얼굴은 홍당무가 �다. 충무김밥과 시락국을 들고 왔던 다른 사람들이 부러웠던 건

당연한 일..

소매물도 도착 전 바다에 있는 바위섬...

매물도 선착장 좌측 모습...

산행 중 보았던 염소....

 

망태봉에 올라서니 한편은 망망대해를 한편은 다도해를  볼 수있었다.

망태봉까지는 쉽게 오른 반면 등대섬을 가기 위해서는 심한 내리막길이었다.

망태봉 아래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등대섬...

 

등대섬에 가기에는 물 때가 있는데 잘 맞춰와서 우린 쉽게 건널수 있었다.

 

등대섬에 올라서니 멋진 풍경이 반긴다. 선착장을 가기 위해서는 망태봉으로 다시 올라야 하는데 우리 일행은 작은배를 이용하여 선착장으로 향했다. 벙어리 선장님이 가르쳐주는 손바위...

상어 굴 바위...유람을 제대로 하고 선착장 매점에서 자연산 회덮밥 (1인분에 만원)으로 점심을

하고 통영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올때와는 달리 파도도 잔잔했지만 느리기는 매 한가지...

선채 앞에서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다음에 통영에 오면 비진도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통영도착 후 라면으로 간식... 목욕후 중앙시장에 들러 문어와 전복을 구입한 후

대전으로 출발~! 1박2일 여행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