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2008 시산 보문산

산공사이 2008. 1. 2. 15:50

모두가 알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지만 해는 항상 떠있다. 단지 자전과 공전으로 낮과 밤이 있고 한해가 바뀌는 것일 뿐인데……. 해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단위 때문에 연말연시면 “해넘이다” “해맞이다” 온통 떠들썩하다. 어찌됐건 이제 2007년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 엄연한 2008년이다.


2007년 산행횟수를 헤아려보며 총 146회중 한해를 마무리하며 구랍 30일 종산으로 다녀온 지리산 천왕봉 산행에서 설산으로 너무 멋진 모습을 보며 포만감(?)에 가득 쌓인 마음 때문인지 올해 시산은 조용히 가까운 곳을 찾기로 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우니 근교도 포기하고 산길의 보문산을 택하기로 했다.


보문산 정도면 해맞이 행사를 가족과 함께해도 좋을 텐데 집사람과 두 딸은 집에 있는 것을 더 원하니 혼자일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친구와 산길님들이 함께하니 그것으로 만족하며 지하철 반석역에서 5시 30분 첫차를 타고 여원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서대전역에 도착하니 5시57분이다. 미소 친구에게 약 10여분 늦으니 회원님들 먼저 출발하라고 이미 말했었지만 마음이 바쁘다.


6시5분 쯤 보문산 입구에 도착하니 보문산 입구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이 많다. 반석역에서 출발 전 비교적 많은 눈을 보았는데 보문산 입구에서도 눈발이 흩날리고 있으니 일출 산행은 포기 하면서도 혹시나 볼 수 있을까하고 은근한 기대를 하고 있을 쯤 미소친구에게 어디냐고 전화가 온다. 주차 마치고 다정식당 근처라고 하며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토토님 “처음 뵙겠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신다.


새해 산길 시산제 할 산으로 미소 친구에게 우산봉을 이야기 하자 우산봉에 대한 힘듦을 이야기 하시는 토토님에게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은 못하고 “운동 많이 하셔야겠다.”고 이야기 하며 오르는데 울님들 겨울산에 대한 방비가 부족해 보인다. 겨울산은 안산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데 여원친구에게는 넘어질 때 충격 흡수를 하기 위해서는 배낭을 메고 가라해도 말도 안 듣고 나머지 분들 헤드림프도 준비 안 한 것 같았다. 다행인건 가로등이 불 밝히고 있어서 헤드림프는 필요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갈림길에서 시루봉 보다는 비교적 넓은 산성으로 향했고 산성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한 밤중인 야경(?)이 우릴 반겨 디카에 담았는데 화소가 적은 카메라 때문에  ㅠㅠ아쉽게도 대전 시내 야경은 담지 못했다. 일출 전 비교적 시간 적인 여유가 많아서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미소 친구가 아이스박스에 담아 온 떡국과 부추전은 산상진미....꼴통님이 준비한 막걸리와 하루님이 준비한 과일을 안주 삼아 이오정님의 산길 발전을 위한 건배 제청으로 그렇게 일출을 기다렸다.


일출은 보지 못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하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함성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해가 떠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ㅠㅠ 구름 때문에 멋진 일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나마 구름 사이로 본 일출에 만족하며 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산행준비로 수고한 미소 친구, 하루님, 꼴통님 그리고 올 첫 산행 함께 하신 산길님들...만나서 반가웠고요.. 산길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8년 무자년 한 해 안산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