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完走)

진양기맥 8구간. 좌골티재→대의고개→망룡산→천황산→막고개→동향고개→서낭재→내리실재

산공사이 2013. 6. 27. 22:18

□ 진양기맥 8구간 [진양기맥 산행 8회째 ]

좌골티재→대의고개→망룡산→천황산→막고개(오방고개)

◇ 산행지 : 경남 의령군 대의면, 칠곡면. 진주시 대곡면, 미천면, 집현면 일원

◇ 산행일자 : 2013. 6. 15(토) 날씨 : 맑음

◇ 산악회 : 대전시 산사모 30명

◇ 산행거리 : 약20.4km ( 본인 산행거리 15.6km)

<8구간>좌골티재→4.2→머리재(대의고개)→1.8→망룡산→2→천황산→7.6→2→천황산→오방고개→4.8→내리실고개

◇ 산행시간 :후미기준 7시간 20분 소요 예상. 실제 산행시간 막고개 까지 6시간 15분 소요 <중식 15분 포함>

◇ 시간대별 요약

- 05:30 반석역

- 06:00 대전 시청 북문 출발

- 08:40 좌골티재 도착

- 08:45 좌골티재 산행 시작

- 09:10 500.9봉

- 10:00 머리재(대의고개)

- 10:45 망룡산

- 11:35 천황산

- 11:45 점심 (15분)

- 12:12 363봉

- 14:47 막고개

- 15:00 산행마침(선두6시간 40분, 중간 7시간 20분)

 

특기사항

① 산행 중간 막고개(오방고개) 탈출 (동향고개→서낭재→내리실재 약 4.8Km산행 안함)

② 산행 인원 30명 중 완주자 15명

③ 지겨운 밤꼿 내음 (밤나무 단지, 우거진 숲과 잡목 길 찾기 어려움)

④ 뒤풀이 식당 (소고기)

 

산행지도

 

 

산행 고도표   

 

 

산행 후기

두 달 만에 가는 목표산행이다. 그래선지 영 가기가 싫다. 목표산행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가야지 느슨함이 없어지는데 한 달에 한 번 가는데다 지난달에는 연휴가 끼어서 산행 자체를 취소했고 그러다보니 두 달 만에 가려고 하니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목표산행이니 어쩔 수 없다.

여름이니만큼 좀 더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산행을 시작하면 좋으련만 몇몇 사람들 반대 의견 때문에 시청에서는 여전히 6시 출발이다. 버스에 오르니 병채 형님이 반기신다. 지도를 받고 떡을 받고 잠깐 졸은 것 같은데 산행 기점이다. 오랜만에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 했는데 길이 좁아선지 처음엔 일렬로 진행한다. 풀이 웃자라서 길도 잘 보이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고생 할 것을 직감 했는데 낮은 고도에 비해 산행은 역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대의고개에 도착 할 때만해도 중간선에서 산행을 했는데 망룡산에 도착 할 무렵부터 후미 조에 묻혀갔다. 점심을 하고 난 뒤부터는 컨디션이 극도로 안 좋아 아예 후미 조에서도 꼴찌로 갔는데 잠시 물을 마시는 사이 모두가 사라지고 30여분 알바를 하고나니 정신이 없다. 길을 잃었을 때는 무조건 위로 치고 올라가고 또한 표식을 찾아 되돌아가는 것이 기본인데 혼자서 우왕좌왕 하다 보니 당황했고 이 정재 대장님께 전화를 하고나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정상적인 산길을 걸었는데 후미가 보이지 않으니 더욱 지쳐갔다.

오방고개에 도착 하고 나서 오름길에 있는 집에서 물을 보충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려니 지쳐서 산행을 계속하기 힘들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옷을 홀딱 벗고 숲에서 풍욕을 즐기니 이젠 산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꼴찌로 뒤쳐져 있고 몸은 괴롭고 너무 힘들어서 산행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대장님께 전화를 하니 선두는 약 1.5Km 남았단다. 오방고개에 있겠다며 차를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한 뒤 내래가며 다시 그 집에 들려 머리를 감으며 너무 힘들어서 산행을 포기한다고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하니 수박을 주시려한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사양을 했더니 이번엔 박카스 한 병을 건네주신다. 이름난 산이 있는 구간도 아니고 큰 의미가 없어서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보충을 가지 않을 생각인데 만약 언젠가 보충 갈 일이 있으면 그 아주머니에게 열배로 갚아주고 싶다. 열배라 해야 박카스 한 박스이지만…….

목표산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의도적으로 탈출해 본 적이 없다. 아버님이 돌아가시던 날에 탈출 한 적 외에 이번이 자발적인 첫 탈출이었다. 탈출한 이유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좋고 꼴찌로서 민폐를 끼칠까봐 탈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완주한 사람은 15명으로 절반 밖에 안 되었다. 지금 참석 하는 산행인 모두가 대부분 1대간 9정맥을 완주한 사람이 대부분인 철인(?)들이지만 이번 끝 부분 구간이 모두가 의미 없다는 생각과 더위가 만들어낸 결과물 이었다.

 

 

  산행 사

▲ 좌골티재 도착 단체 사진

▲ 좌골티재

▲ 좌골티재에 있는 팔각정 

▲ 좌골티재에서 산행 시작 후 만나는 첫 봉우리에 있는 준.희님의 표식 : 이 분은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을 지내신 “최 남준”님이란다. <준>은 이분, <희>는 오래전 돌아가신 부인의 이니셜을 따 <준.희>로 여러 산에 이정표 역할을 해 주고 있는데 정맥이나 기맥, 지맥에 쏟는 정성은 존경해야 한다. 산행인의 한 사람으로서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준.희님의 표식에 비해 삼각점 표시에는 496.2m로 되어 있다.

▲ 좌골티재에서 출발 하고 머리재 내려서기 전 까지는 이런 일렬 산행 이었는데..

▲ 머리재 내려 서기 직전에 있는 모텔

▲ 머리재에 있는 주유소 진행 방향 좌측 끝 뒷편으로 쪽문이 있으며 산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머리재(頭峴):머리재는 두현(頭峴)을 우리말로 표시한 것이라고 하는데 여암 신경준 선생이 쓴 “山經表” 에는 豆峴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제강점시기에 우리나라 지명을 새로 지정할 때 아마도 같은 발음이라고 고개이름을 콩 두(豆)에서 머리 두(頭)로 잘못 표기를 하여 순수한 우리말로 고쳐 쓸 때 머리 頭를 그대로 머리재로 표기된 듯하다고 한다. 대의고개라고도 하며 의령군 대의면 다사리에서 칠곡면 산북리로 넘어가는 20번국도가 지난다. 대의고개쉼터 휴게소와 건너편엔 주유소가 있다.

▲ 머리재에서 망룡산 가기 전 나오는 KBS 망룡산 중계소 (이곳에서 후미 일부는 시멘트 길을 따라 가다 결국 길이 없음을 알고 치고 올라 오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다. 나는 등로 고집으로 고생은 하지 않았으나 이때 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 망룡산 정상의 기지국 (차가 올라 올 수 있는 도로가 있고  관리인(?)은 농사에 열중 이었다)

▲ 지도엔 망룡산 정상에 삼각점이 있다고 했는데 찾지 못했다. 누군가 걸어 놓은 초라한 정상 표지판 (망룡산 또는 망월산의 유래를 찾아 보아도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 뒤 돌아 본 망룡산 정상의 모습 (기맥은 100m 정도 시멘트 도로를 내려와 납골묘를 끼고 우측으로 진행 해야 한다) 

 

▲ 산길은 숲이 우거져 선두에서 김태련님이 놓고 간 바닥지에 이존 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 천황산의 유래는 알 수 없다.

 

 

▲ 천황산을 지나서 약 10분 뒤 점심 식사를 했는데 이때는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식사를 마치고 후미조와 함께 동행을 시작했다.

▲ 산행을 하며 처음 조망을 본 곳이다.

▲ 진행 방향 좌측의 어옥 저수지

▲ 진행 방향은 우측으로

▲ 막고개(오방고개 내려 서기 전의 물탱크)

▲ 막고개(오방고개)

▲ 막고개(오방고개)에서 오르면 나오는 민가(이곳에서 물을 보충 했고 산행 포기 후 박카스 한 병도 얻어 마셨다)

 

아래 사진 부터는 더 이상 진행을 못 해 함께한 산악회 선두 사진에서 퍼 옴

▲ 동향고개

     

▲ 내리실 마을

▲ 내리실 고개 직전 돌 계단

▲ 내리실 고개 다음 구간

▲ 산행 후 뒤풀이 장소

 

▲ 600g에 25,000원 하는 암소 한접시가 나왔는데 맛은 글세~~!